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이 5일 오전 10시 서울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약 1시간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이 이사장은 앞서 오전 9시 10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주차장에에 도착했다. 걸어서 환영객과 인사를 했고, 김대중평화센터의 장충식 고문(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부이사장(천재교육 회장),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김성재(전 문화부 장관) 이사 등 방북수행단 18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공항 귀빈실로 들어갔다.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장관은 "이희호 여사께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하신다"고 말한 뒤 이 이사장의 방북메시지를 전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그리고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평양을 방문하시고 이번에 세 번째 방문을 하십니다.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평양을 방문하시면서 이번 평양 방문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대화와 만남이 이어지는 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이희호 여사님도 같은 마음으로 평양을 가십니다.특별히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정신으로 화해, 협력하면서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가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여사님의 평양 방문의 길이 여사님만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해서 대화와 왕래와 교류, 협력의 길이 되고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습니다.이번 평양방문을 위해서 많은 배려와 허락을 해 주신 박근혜 대통령님과 평양방문을 초청해 주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많이 성원을 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돌아오실 때 직접 여러분들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이번 여사님께서 평양을 방문해서 계시는 동안에는 백화원 초대소와 묘향산 호텔에 통일부와 직통전화 팩스가 북측의 협력으로 개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소식을 전할 것이고요.또 급한 연락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성원에 감사드리고 여사님 모시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숙소는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
이 이사장은 3박4일 북한 체류 중에 평양의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과 묘향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숙소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11년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방문 때 묵었던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로 정해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김 제1위원장이 이 이사장을 직접 초청했다는 점에서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말 김정일 위원장 3주기에 "내년 좋은 계절에 꼭 평양을 방문해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 기대한다"는 친서를 이 이사장에게 보냈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조문 과정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을 짧게 접촉 한 바 있다. 이번 방북에서 면담이 성사될 경우, 남측 인사들 중에서 처음으로 김 제1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정부는 이 이사장의 이번 방북을 '개인 자격 방북'이라고 규정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는다고 밝혀, 의미를 축소했다.
그럼에도 이 이사장은 김 제1위원장과 만나게 되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30일 취임인사차 찾아온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이번 방북에서) 6·15 공동선언의 조항을 남북 양쪽이 다 지키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8일 정오쯤 귀환하는 이 이사장은 도착 즉시 김포공항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