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에서 실종된 등반가의 유해가 45년 만에 발견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스위스 경찰은 최근 알프스 마터호른 빙하에서 발견된 사람 유해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일본인 등반가로 최종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위스 주재 일본 영사관은 조사 결과 유해는 45년 전인 지난 1970년 8월 실종된 일본인 등반가 2명으로, 실종 당시 22세 오이카와 미치코와 21세 고바야시 마사유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유해는 지난해 9월 마터호른의 빙하 해발 2,800m 지점에서 등산화와 스틱 등 등산 장비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스위스 경찰이 집중 수색을 펼친 끝에 수습되어 신원 조사에 들어갔다.
스위스 경찰은 알프스에서 실종된 등반가의 이름과 자료 등을 1925년부터 보관하고 있어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혔고, 일본 외무성이 실종가 가족과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을 밝혀냈다.
스위스 알프스를 대표하는 명산인 마터호른(높이 4,478m)에서는 지난해에도 영국인 등반가 조나단 콘빌이 실종된 지 36년 만에 정상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장기 실종 등반가들이 최근 자주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헬리콥터로 수색 지역 접근이 쉬워지고 구조 방식이 발전했으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장기 실종됐던 등반가들의 유해가 발견되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