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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한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한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대체 : 12일 오후 2시 15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낮 12시 50분 경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수송타워빌딩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이에 주변 시민들이 현수막과 소화기 등으로 불을 껐고, 이 남성은 화상을 입은 채 119 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분신 전후 상황을 파악한 정대협 측은 분신 남성이 광주광역시에서 온 최아무개(81)씨라고 밝혔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최씨는) 자주 수요집회에 함께 해온 분으로, 자신을 '광주지역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며 "현재 3도 화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윤 상임대표는 이어 "평소 한번도 큰 소리를 내거나 발언한 적이 없는 분이어서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며 "이런 일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할머니들의 70년 한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씨는 분신을 미리 계획하고 이 집회에 참석한 걸로 보인다. 최씨가 분신한 자리에는 인화물질이 든 약병이 발견됐고, 성명서도 준비한 걸로 전해졌다.

분신 직후 현수막과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끈 시민들 중 한 명인 김선민 정대협 자원봉사자는 "(최씨가) 기름에 젖은 목화솜을 가방에 넣어 옆구리에 차고 있었고, 다른 가방 하나는 바닥에 높여져 있었다"고 밝혔다. 

집회장소를 지나가다가 분신현장을 보고 불을 끄는 데에 동참한 황부연씨는 "(최씨는 분신한 상태에서도) 의식이 또렷했다. (최씨가) '성명서가 있으니 그걸 찾아서 신문사에 연락해달라'고 했지만 성명서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무언가 할 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분신#일본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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