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을 연출한 김명준 감독과 배우 권해효씨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죄배상과 재무장 반대를 위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릴레이 1인 시위 9일차 주자로 나섰다.
남북교류협력 지원단체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하 겨레하나)'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씨는 '아베는 마지막 사죄의 기회 놓치지 말라'라고 적힌 피켓으로, 김명준 감독은 '침략전쟁 사죄없는 아베담화 필요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권해효씨는 1인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우리가 겪고 있는 분단 문제의 근본 원인 제공자가 바로 일본이고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한 사죄,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함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으로 국교 정상화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북일 관계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북일 관계가 정상화 되더라도 제일 중요한 것은 과거 범죄 사실에 대한 사과와 사죄, 배상 절차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진정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학교를 돕는 시민단체 '몽당연필' 공동대표이기도 한 김명준 감독은 "아베가 정권을 잡자마자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제도를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후 독도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안전보장관련법안를 추진하는 것도 한 두해 나온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준비해 온 것이다"고 지적했다.
릴레이 1인 시위를 준비한 겨레하나는 "일본이 지난 세기 침략으로 동북아를 불바다로 만들었던 식민지배의 시대를 재현하려는 제국주의의 야욕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재무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 복원이라는 외교에만 치중하며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이야기만 한다"고 규탄했다.
겨레하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일본의 과거 반성을 촉구하고 재무장 반대를 촉구하는 집중 실천기간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