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우리가 살 길은 경제통일"이라며 '경제통일'을 차기 집권 비전으로 선언했다.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양 날개로 하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이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8·15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 경제활동의 영역을 북한과 대륙으로 확장,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려야 한다"라며 "남북이 통일은 안 되더라도 먼저 경제공동체를 이룬다면 우리 기업의 북한 진출로 단숨에 8000만 시장에 국민소득 3만 달러로 경제규모가 커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분열의 역사 닫고 통합의 시대 열자"문 대표는 "한반도 동남단 부산에서 시작하는 '환동해경제권'은 한국의 동부지역을 거쳐 북한의 동해안을 따라 올라간 뒤 중국과 러시아를 북방 트라이앵글로 잇고 또 한 축으로 부산항과 나진-선봉항, 일본의 니카타항을 남방 트라이앵글로 연결하는 거대한 산업경제권"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황해경제권'은 한반도 서남단 목포와 여수에서 시작해 충청, 인천, 경기 등 한반도 서해안지역을 거쳐 북한의 해주, 남포와 중국을 연결하는 산업경제권"이라며 "10.4선언에서 합의한 인천, 해주, 개성을 남북경제협력의 삼각지대로 잇고 또 한 축으로 목포, 남포, 상해를 자유항으로 잇는 황해 트라이앵글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308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8000만 명 이상)에 들어가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로 갈 수 있다"라며 "한반도 단일경제권에 더해 간도, 연해주 지역은 물론 동중국해 연안 지역을 연결하는 거대 동북아시아 역내 경제권이 형성되면 3%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5%대로 올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 간의 경제통합만 이뤄지더라도 올해부터 2050년까지 우리 경제는 연평균 0.8% 정도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매년 5만 개가량 일자리가 신규 창출되는 효과"라며 "그러면 청년 일자리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도 분열의 역사를 닫고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평화의 한반도로부터 시작되는 동북아 공동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그 시작은 우리 자신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6자회담 개최를 위해 남북 간, 북미 간 회담을 병행하자는 '2+2회담'을 제안했다.
또한 "기업들을 위해서도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금 당장 5.24조치는 해제돼야 한다"라며 "저는 여야 양당 대표 공동으로 대통령에게 5.24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낼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공식-비공식, 정부-민간을 따지지 말고 북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