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인도네시아 여객기의 잔해와 탑승객 시신이 발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은 여객기가 추락한 파푸아주 산악지역에서 항공기 잔해와 어린이 1명을 포함한 39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했다.
밤방 소엘리스티요 수색구조청장은 "구조대가 다른 탑승객의 시신과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를 찾고 있다"라며 "블랙박스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승객 49명과 승무원 5명 등 54명을 태운 트리가나 항공 소속 여객기가 16일 오후 2시 21분께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주도 자야푸라의 센타니 공항에서 출발해 옥시빌로 향하던 중 이륙 30여 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옥시빌 주민들에 따르면 여객기가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가 산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고, 당시 옥시빌 지역에 비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쳤다는 것으로 볼 때 기상악화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트리가나 항공의 베니 수마리얀토 서비스운영팀장은 "옥시빌은 산악지역이라서 기상 예측이 매우 어려운 곳"이라며 "갑작스럽게 안개나 내리거나 강력한 비바람이 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옥시빌 주민에게 분배될 예정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빈민지원금 65억 루피아(5억5천만 원)도 함께 수송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돈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91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트리가나 항공은 잦은 사고와 안전 기준 미달로 2007년부터 유럽 노선 운항이 공식 금지됐고, 현재 인도네시아 국내선을 중심으로 40여 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승객과 승무원 163명을 태우고 수라바야를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항공 여객기가 자바해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등 대형 항공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