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회가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유로존 국가들도 그리스에 3년 동안 86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AFP, BBC 등 주요 외신은 19일(아래 현지시각) 독일 의회가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454표, 반대 113표, 기권 18표로 그리스 3차 구제금융안을 통과 시켰다고 보도했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 중에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63명이 포함됐다.
이번 표결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와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소속 의원들의 반대표를 막는 데 전력했다고 알려졌다.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311석을 가지고 있어 통과에는 문제가 없지만 반대표가 많이 나올 경우 메르켈 총리에게 정치적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표결을 앞두고 의원들에게 "그리스 의회가 약속한 개혁안을 상당 부분 처리해준 만큼 우리가 구제금융을 승인하지 않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3년 860억 유로 지원... 오는 10월 재논의하기로한편 그리스와 채권단이 마련한 3차 구제금융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도 이날 각국 대표들이 회의를 열어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이번 구제금융은 3년에 걸쳐 860억 유로 규모가 지원되는 방식이다. 첫 분할금은 260억 유로며 이 가운데 시중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100억 유로는 즉시 지원될 예정이다.
따라서 그리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상환해야할 32억 유로의 부채에 대해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유로존 국가들은 오는 10월 다시 그리스의 구조개혁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채무 부담 경감을 비롯한 후속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원 조건인 재정 긴축을 둘러싸고 그리스 집권 여당 내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어 향후 정국에 따라서 지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