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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나야 내려갈 것이다. 이대로 내려갈 수 없다. 힘들지만 견딜만 하다. 어깨와 다리가 아프지만 파스를 붙이고 약을 먹으면서 버틴다."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하고 있는 백문흠(60)·김철규(59) 화물노동자가 한 말이다. 이들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아래 화물연대) 소속이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윤성효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다. ⓒ 윤성효

이들을 포함한 7명의 화물노동자들은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하다가 배차중단(계약해지)을 당했다. 이들은 동양파일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고, 한림건설 본사 인근인 이곳에서 지난 10일 새벽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김철규·백문흠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우리도 빨리 내려가고 싶다. 그러나 끝이 나야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공농성장 아래는 경찰이 지키고 있으며,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그 앞에서 지키고 있다.

이들이 고공농성하는 현장은 매우 비좁고, 누울 수도 없을 정도다. 이들은 쪼그리고 앉아 잠을 자거나 비스듬히 서서 자야하는 상황이다. 불편하기 짝이 없다.

하루 전날 저녁부터 밤새 비가 내렸는데, 이들은 비닐을 덮어 썼지만 옷은 젖을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어깨와 다리가 아파도 파스를 붙이고 약을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

고공농성장 아래에는 두 화물농성자의 부인들이 나와 지키고 있다. 부인들은 울먹이면서 "도와달라. 남편이 건강하게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부인들은 "저 곳에서는 편안하게 잠도 잘 수 없고, 비 때문에 옷이 다 젖었다고 한다"며 "그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그래도 사람이 살아야 하지 않느냐"며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회사는 대화를 하지 않고 있으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1박2일 집회 벌여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화물연대는 2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고공농성장 주변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확대간부 7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림건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 뒤, 고공농성장 앞을 지나 2km 정도 거리에 있는 경남도청 앞까지 거리행진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공농성장 앞을 지나면서 두 조합원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동양파일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기 위해 1박2일 집회를 연다"며 "7명의 화물노동자들은 동양파일에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간 일해 왔다. '전원 원직복직'과 '실중량제로 운송료 지급', '고소고발 취하' 등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동양파일과 운송업체 측은 7명의 화물노동자에 대해 "개별운송사업자이고, 회사측과 고용관계나 계약관계가 아니다"는 입장이고, 한림건설 측도 "우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면서 고공농성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면서 고공농성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윤성효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면서 고공농성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한림건설 계열사인 동양파일에서 운송업무를 해왔던 화물노동자 2명이 21일로 12일째 창원 용지문화공원 한국전파기지국 소유 20m 높이 송수신탑에 올라가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하면서 고공농성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윤성효



#화물연대#고공농성#한림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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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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