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이 채 안 됐던 조용한 농어촌 울산은 지난 1962년 울산시 승격과 공업 특정 지구 지정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그 결과 2015년 현재 세계 규모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공단이 있는 우리나라 최고 산업 도시로 변모했다.
1960년대 공단 부지 작업에 이어 1970년대 초 가동이 시작된 이들 산업 단지는 이후 눈부신 발전으로 '전국 최고 부자 도시'라는 칭호까지 선사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노동자의 땀과 눈물은 결국 이 대도시에 '투쟁'이라는 대명사를 함께 부여했고 첫 삽을 뜬지 25년 만인 지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하지만 노동자 대투쟁으로부터 28년이 지난 현재, 다시 노동자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도시 발전의 주역이던 이들 노동자들이 여당 대표에 의해 폭력 노조 집단으로 매도되면서 부터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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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 4일 울산시가 공개한 1962년 울산시 승격 이후 '53년간 울산 역사 발자취' 사진이 새삼 주목받으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울산시는 그동안 구축해오던 데이터 베이스 작업을 완료하고 18여만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울산시는 4일, 지난 53년간 촬영 또는 수집해 보관 중인 각종 사진 자료를 담은 '울산사진 DB' 구축을 마치고 4일부터 시민에게 공개했다.
'울산 사진 DB'는 시정 행정, 문화 체육, 도시 건설, 사회 복지, 산업 경제, 자연 환경, 역사 문화, 테마 등 12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분야별 사진 자료는 울산의 상징 2329장, 시정 행정 6만 7051장, 도시 건설 1만 6135장, 산업 경제 9340장, 사회 복지 1만 2939장, 보건 의료 543장, 교육 과학 7246장, 문화 체육 관광 5만 261장, 자연 환경 5121장, 역사 문화 6470장, 테마 4980장 등이다.
울산시는 "그동안 방대한 시정 자료 사진은 분류 체계가 세분화돼 있지 않아 원하는 자료의 효율적 검색이 어려웠고 오프라인 중심으로 울산 기록관에 보관해 관리되고 있어 일반 시민의 자료 접근성도 불편했다"며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DB를 구축해 사진 자료 이용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들 사진은 울산시누리집 오른쪽 '포토 울산'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