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대 의학이 생명을 연장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집중했지만, 정작 길어진 노년의 삶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잘 사는 것 못지 않게 잘 죽는 것이 삶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죠. 잘 살다 가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이 질문에 대해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마련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오픈 앤 체인지(Open & Change, 열어라, 그리고 변화하라)를 테마로 7일부터 13일까지 '2015 서울생사문화 주간'과 '국제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죽음에도 교육이 필요하다

 2015 서울 생사문화주간 '오픈 앤 체인지' 포스터
2015 서울 생사문화주간 '오픈 앤 체인지' 포스터 ⓒ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설공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11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는 세계 최고 권위자로 뽑히는 칼 베커 교수(일본 교토대)를 비롯, 찬 랍키 교수(홍콩대)와 이노우에 하루요 교수(일본 도요대), 왕잉웨이 교수(대만 츠지대)가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며 "또한 일주일 동안 생사예술제, 웰다잉 전시회, 생사문화의 날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웰 다잉과 성숙한 장례문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크게 두 가지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웰 다잉,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세션에서는 칼 베커 교수가 '죽음은 끝이 아니다', 찬 랍키 교수가 '죽음 교육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일본의 수목장을 통해 보는 과거와 현재(이노우에 하루요 교수), '이타적 시신 기증'(앙잉웨이 교수) 등에 대해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30회 가량 죽음학 관련 강연을 한 바 있는 정현채 서울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오진탁 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한림대학교 생사학 연구소 소장), 심혁주 한림대학교 생사학 연구소 교수, 박태호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정책연구실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색적인 시민 참여형 '생사 투어'

시민들과 만나는 생사예술제는 7일부터 8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모노연극,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무용으로 표현한 공연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음악으로 교감하는 공연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자연장 전시회나 대한웰다잉협회가 선정한 '웰다잉 10계명'도 청계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교갤러리에서는 예술인들이 참여한 특별전시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삶과 죽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현장에서 삶을 영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한 한정원 작가의 '승화원, 사람들'이 눈길을 끈다. 신영대 작가의 '망우 웰다잉 프로젝트', 밝음과 어두움의 교차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장명훈 작가의 '블랙 앤 화이트'도 선보인다.

12일에는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묘역을 방문해서 사색과 힐링의 시간을 나누는 체험의 시간 '웰다잉 투어'가 시립 용미리 묘지에서 진행되며, 13일에는 '올바른 생사관 정립과 거품 없는 장례 문화 확산'을 기치로 내건 '생사 문화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5월 1일부터 서울시설공단이 저렴한 가격에 장례를 치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서울형 착한 장례서비스'나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작은 장례'는 거품 없는 장례 문화의 사례로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고인의 살아온 이야기나 유언 등을 새로운 형태의 장례 문화에 접목시킨 은빛기획협동조합 사례도 접할 수 있다. 그 외 친환경 장례용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미술 치유나 고독사에 대한 공감까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예술심리치료사와 함께 미술로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미술 치유, 파스텔과 크레파스를 이용해 즉석에서 자신의 캐리커처를 만들 수 있는 시간 등이 진행된다. 고독사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비롯한 생사문화주간 행사가 우리 사회의 성숙한 장례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은 우리 사회현실에 적합한 장례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참가 방법 등은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리플렛 페이지를 이용하면 알 수 있다.


#웰다잉#칼 베커#정현채#수목장#장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