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어 150일이 지났다. 얼마를 더 버텨야 하나?"7일, 강병재(52)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152일째를 맞은 가운데, 오는 추석(9월 27일)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대규모 집회에 이어 '희망버스' 행사도 열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8일 오후 5시 30분 강 의장이 고공농성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N안벽문 열정교 앞에서 '대우조선 크레인 고공투쟁 강병재 복직확약서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또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넘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오는 12일 오후 3시 30분 이곳을 찾아 연대활동을 벌인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후 부산시청 앞에서 고공농성하고 있는 '생탁 노동자'도 찾아간다.
강병재 의장은 2011년 88일간 송전탑 고공농성을 통해 체결했던 '복직확약서 이행'(2012년 12월까지 사내협력업체에 복직한다)을 요구하며 지난 4월 9일부터 7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고공투쟁이 150일을 넘기면서 조속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전국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적어도 오는 추석 이전에는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국회의원은 지난 8월 30일 문재인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을 때 고공농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자리를 함께 했던 김경수 경남도당 위원장에 따르면, 김기식 의원은 "추석 전까지 해결이 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정성립 사장은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강 의장에 대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고, 고동농성에 들어가자 퇴거명령불이행강제금(하루 30만 원)을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했던 강병재 의장은 2007년 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결성 활동으로 해고되었고, 그 뒤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 해고 2년만에 돌아왔지만, 그가 소속되어 있었던 사내하청업체는 폐업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