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권영진 대구시장의 환영사 일부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제대로 힘을 얻었다. 이번 방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지난 8월 21일 예정됐다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 등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행사이긴 하나,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과 방중 효과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탄력을 더해주는 데 손색없는 행사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자체 업무보고 후 일반 시민까지 초청된 오찬도 함께 했다. 또 대선후보 당시 방문했던 대구 서문시장을 3년 만에 방문하면서 '응원'도 받았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9월 1주 차 주간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p 오른 50.4%를 기록했다(8월 31일~9월 4일 전국 성인남녀 2500명 대상,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조사 병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물론, 청와대는 이번 행사에 대해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지자체의 추진 상황을 직접 확인, 점검하고 4대 부문(공공·노동·교육·금융) 구조개혁 등의 과제를 지방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반환점(8월 25일)을 지나서 국정 후반기가 시작된 만큼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굳이 그 첫 행선지가 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인 까닭이나 다른 지자체 업무보고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청와대 측은 "지자체 업무보고는 다 하지만 대통령 참석 여부는 여기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대구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강원), 8월(인천), 12월(경북) 등 단 세 차례 지자체 업무보고를 받았다.
권영진 "대통령님께 힘을 드려야 한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욱 외교적인 역량을 발휘해 나가면서 국내적으로는 경제활성화와 국가미래를 위한 개혁을 이루는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 모두가 뜻과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반드시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뤄낼 수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히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겨냥, "책임감과 애국심이 투철한 우리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정말 절실한 과제"라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노동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노사 모두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 발씩 양보하면서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겠다"라면서 대구지역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들의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행사의 '백미'는 시정모니터단,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회원 등 대구 시민 100여 명이 초청된 오찬 때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서 혼신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 지역 출신, 우리 대통령님,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주셨다"라며 박 대통령의 '성과'를 극찬하고 나섰다.
그는 먼저, "(박 대통령께서) 고향에 오시는 것보다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군복을 딱 입으시고 당당하게 대한민국 안보 지키시고, 그 덕분에 북한의 도발의지를 꺾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가셔서 대구산 선글라스 쓰고 열병식 보시고, 그래서 아마 저희가 통일외교의 지평이 한미동맹에서 한중동맹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본다"라면서 "이런 일 하시고 여독이 풀리시지도 않으셨는데 대구를 오셨다, 저희 대구 고향 지역에 대한 대통령님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대구 지역경제 등과 관련해서는 "우리 대통령님께서 창조경제라는 엔진, 지역사랑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셨다"라며 "우리가 왜 성공 못하겠나, 꼭 성공으로 보답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권 시장은 "저희는 대통령님께 힘을 드려야 한다"라며 "대통령님께서 정말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루시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그리고 고향에 편안히 다시 돌아오실 때까지 우리는 대통령님을 지키고, 대통령님께서 제시하는 과업을 선제적으로,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이 되시기 바라면서 그 다짐을 담아서 대통령님 힘내시라고 박수 한번 보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더 크게 오를 것"박 대통령도 오찬에서 "대구는 역사의 고비마다 나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해 나가는 길에 대구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힘과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가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 고비를 흔히 '깔딱고개'라고 한다, 그 고비를 넘기는 게 아주 힘들 때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면서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반드시 더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마음 속에서 먼저 승리하고, 그 다음에 현실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지 뭔가 마음에서부터 위축이 되면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대구시민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대구시민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뭔가 용트림 치는, '우리가 할 수 있겠다,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겠다' 하는 그런 어떤 자신감과 희망, 그런 혁신의 마인드, 이런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라며 "여러분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시고 그런 환경과 분위기라면 그것은 이제 곧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