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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1시부터 조선업종 3사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9일 오후 1시부터 조선업종 3사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 이영주

조선업종 노조가 연대파업에 나섰다.

노조연대 소속 노조들은 9일 오후 1시부터 부분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지회장 신은식)는 파업선포식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회사 정문 앞에서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보장! 2015년 임금협상 요구 쟁취를 위한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 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같은 시간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 노조도 각각 울산과 거제에서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900원(8.27%) 인상과 성과금 지급 기준 변경, 정기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돌입 선포식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이 조선소 내 대형 산재사고 은폐와 무능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조선소 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쓰고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산재 은폐 등으로 문제를 덮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소 내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생명경시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무능경영이다, 임원들은 고용창출이나 기술개발은 외면하면서 조선산업과 무관한 실익 없는 사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올 1분기 말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계열사 3곳의 사내유보금이 18조에 달하는 등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도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정리해고를 마구 저지르고 노동조합에 무능경영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고용 안전대책과 '기술력유실방지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정규직이 청년실업을 조장한다'는 괴상한 논리로 오히려 우리의 일자리와 임금을 빼앗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정규직 만들고 임금피크제를 시행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려는 정부가 과연 정상적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심지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기름때와 땀으로 범벅된 조선소 노동자들을 귀족노조라 매도하고, 공동파업을 '비애국적 행위'라 비난하고 있다"며 "아무리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자본가들만을 위하는 새누리당의 대표라지만, 수출효자이자 한국의 조선산업을 세계 1등으로 만든 주연들에게 할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9일 오후 1시부터 조선업종 3사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9일 오후 1시부터 조선업종 3사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 이영주

사측 "참여율 0.4%의 명분없는 파업, 공장 정상 가동"

사측은 이날 노조의 파업에 맞서 낸 보도자료를 통해 "명분없는 파업"이라고 일축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사측은 "노조의 공동파업에 참가한 인원이 극히 미미해 조업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공장이 정상 가동되었다"고 밝혔다. 또 "파업 참가 인원은 80여 명 수준으로 협력사 포함 전체 조업인원 2만여 명의 0.4%로 연대파업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며 "무리한 파업을 강행한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를 바라보는 협력사와 지역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어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여파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전남 서남권 최대 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의 노조가 '내 몫만 챙기겠다'는 이기적인 행보를 계속할 경우 협력사와 지역경제는 결국 나락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현대삼호중의 1인당 평균연봉은 2014년 기준 7800만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노조가) 어려운 회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임금에도 불구하고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명분 없는 파업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대형 조선업체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 참여 결정을 보류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 노조들은 공동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 노조#조선업종 파업#현대삼호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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