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서부터 나뭇잎의 20%가 물드는 '첫 단풍'은 올해 설악산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단풍이 가장 빨리 시작되는 설악산으로 9월 25일이 되겠다. 단풍은 하루에 대략 20~25km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10월 13일에는 북한산에서도 첫 단풍을 볼 수 있겠다. 설악산과 해남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약 한 달 정도 차이를 보이겠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단풍 시작 시기는 일반적으로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지며,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상순 전국 평균 기온은 21.7℃로 평년(22.5℃)에 비해 0.8℃ 낮게 기록됐다. 9월 하순까지 우리나라 상층에 주기적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조금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겠고, 남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이 되겠다.
따라서 첫 단풍은 경기북부와 강원도, 경북북부산간지역에서는 평년보다 1~2일 빠르겠고 경기남부, 충청남북도, 경북남부, 전라북도는 평년과 비슷하겠다.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는 평년보다 1~2일 가량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풍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 정도 뒤에 나타나 중부지방과 지리산은 10월 중순 후반~하순경, 남부지방에서는 10월 말~11월 상순경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단풍'이란 가을에 나뭇잎의 빛깔이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뭇잎은 기온이 떨어지면 입 속 엽록소의 분해로 인해 다른 색소가 드러나게 된다.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 (Carotenoid)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 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붉은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란색의 카로틴이 혼합되면 주홍색이 되며,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돼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난다.
단풍의 빛깔은 동일 수종이라도 가용성 탄수화물의 양에 따라서 개체변이가 심하게 나타난다. 단풍을 만드는 수종으로서는 단풍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등 단풍나무 속에 속하는 종류와 옻나무, 담쟁이덩굴, 감나무, 은행나무, 생강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백합나무, 참나무류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최유리 (YRmeteo@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