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제헌의회 의원들이 오는 18일 새로운 헌법에 서명하기로 했다. 이 안은 네팔시각 16일 오후 9시(한국시각 17일 0시 15분), 제헌의회의원 532명 중 507명의 찬성과 25명의 반대로 통과되었다. 네팔은 이로써 오는 일요일에 새 헌법을 공포한다. 수바스 쩐드라 님방(Subash Chandra Nimbang) 네팔 제헌의회 의장이 이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이번 제헌의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지금도 네팔 남부에서는 심각한 소요상태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네팔 남부의 시위로 40여 명이 사망했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네팔인은 이번 새로운 헌법이 제정된 것에 대해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이나, 정국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헌법 공표일을 앞두고 또 다른 번다(총파업)이 예고됐다.
지난 2008년 왕정이 폐지되고 새로운 공화국으로 탄생한 네팔은, 그해 4월 최초의 공화국 제헌의회를 결성하기 위해 선거를 치렀다. 그러나 완성된 헌법을 공표할 기대와 무관하게, 헌법 공표는 번번이 실패했다. 초기 제헌의회 의원들의 임기를 2년 연장했으나 연장된 임기를 불과 3일 앞둔 2011년에도 헌법공포에 실패했다.
람 바란 야덥 현 네팔 대통령은 제1대 제헌의회를 해산하고, 재선거를 시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당시 재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헌의회 의원들이 오늘에야 그 결정을 이루어냈다.
16일은 네팔 여성들의 커다란 축제 중 하나인 티즈(Teejfh) 축제 분위기로 네팔 전역이 들썩였다. 티즈의 밤에는 남녀노소 수많은 여성이 춤을 추며 즐기는 날인데 새로운 헌법이 공표되기도 하여 더욱 뜻깊은 축제일이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