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과 8월 12일 서울 중구청이 진행한 두 차례의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된 노점상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민 사회의 대응이 시작됐다. 빈곤사회연대와 서울진보연대를 비롯한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8일 중구청 앞에서 '성동 공고 후문 노점상 생존권 쟁취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철거된 노점상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박홍규 중부지역 노점상연합회 지역장은 "중구는 서울시에서 인구 수가 12만 명으로 가장 적지만, 노점상 단속 비용은 18억 원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세금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박 지역장은 "노점상들이 자율 규제를 통해 인근 주민과 충돌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타 지역에 비해 큰 민원이 발생하지도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청이 철거를 위해 민원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원 집행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진행되는 강제 집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연대 단체들은 발언을 통해 중구청이 노점상 대책으로 낸 '노점상 실명제'는 "노점상들의 통장과 재산을 조사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허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서울에서 최소한 생활할 수 있는 조건에도 못 미치는 기준과 대부분 고령인 노점상들이 업종 전환을 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세규 서울진보연대 회원은 "이 나라의 법과 기준이라는 것이 가진 자에게는 한 없이 너그럽고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은 김보나 권리장전 대학생빈활대 학생과, 권명숙 서울청년네트워크 대표의 회견문 낭독으로 마무리됐으며, 예고했던 구청관계자와의 면담은 구청 사정으로 취소됐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마다 촛불 문화제를 개최해 노점상 철거의 문제를 알려나갈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 2일에는 대규모 연대 한마당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