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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9일 오후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정비직원이 지하철과 안전문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나 삼성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지하철 내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었다. 사진은 사고 현장 주변.
지난 8월 29일 오후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정비직원이 지하철과 안전문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나 삼성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지하철 내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었다. 사진은 사고 현장 주변. ⓒ 연합뉴스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 광고 독점권을 한 민간업체에 장기간 보장해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난 8월 29일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 업체가 안전은 뒷전이고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를 운영하는 유진메트로컴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등으로 지난 9년간 255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유진메트로컴의 매출은 324억 원으로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전체 광고매출 774억 원의 41%를 차지했다.

특히 유진메트로컴은 수익률이 높은 '노른자 역'의 스크린도어 광고사업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4년 이 업체에 강남역, 교대역, 선릉역, 을지로입구역 등 12개 역사의 독점 운영권을 22년간 내줬다. 유진메트로컴은 이곳에서 최고 20.79%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변재일 의원은 "업계에서는 이들 역사가 특별히 광고영업이 필요 없을 만큼 수요가 많은 데다, 운영비 등이 낮아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손꼽고 있다"라며 "적자운영 중인 서울메트로가 민간기업에게 알짜사업의 독점 운영권을 내줘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수익 많은데 시민안전기금은 '0'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유진메트로컴은 지난 2008년 이후 스크린도어 안전설비 등에 쓰일 시민안전기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추가 계약을 맺은 1~4호선 서울역, 시청역, 종로3가역, 홍대입구역 등 12개 역사의 수익률이 2.89%에 그쳤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는 세후 사업수익률이 9.09%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 10%를 시민안전기금으로 출연하도록 했는데 실제 수익률이 이 기준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2004년 계약을 맺은 1차 사업의 수익률이 20.68%였다가 2008년 시작한 2차 사업의 수익률이 2.89%로 급락한 것을 두고 의혹의 시선도 있다. 시민안전기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수익률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1차 사업에서는 수익률에 따른 시민안전기금 출연 의무가 없었다.

변 의원은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던 유진이 2차 사업에서 유독 수익률을 올리지 못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라며 "기준 수익률 이상 수익이 날 경우 시민안전기금으로 출연해야 해 이 업체가 수익률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유진메트로컴은 스크린도어 정비까지 겸하고 있는데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남역 사망사고에서 드러났듯이 2인 1조로 근무하고 전동차 운행 중에는 안전문 안쪽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한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

스크린도어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직접 수행하는 서울도시철도는 1개 역사 당 연 7.3회의 스크린도어 고장·장애가 발생한 반면, 유진메트로컴 등 외주 업체에 맡긴 서울메트로는 100.2건이나 발생했다.  

변 의원은 "유진메트로컴이 특별한 신기술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공익적 성격을 지닌 지하철역사 광고권을 알짜 중심으로 독점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서울시민들 덕분에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진메트로컴에 대해 투명한 회계처리와 적절한 세금 납부가 있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진메트로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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