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에서 일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35일째를 맞으면서 지역의 종교, 노동, 시민단체가 사태 해결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풀무원 장기 파업 해결을 위한 음성군민대책위원회(아래 풀무원 음성대책위)는 8일 오전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있는 풀무원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풀무원 측에 적극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풀무원 음성대책위 김훈일 위원장(천주교 음성교회 신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풀무원이 밝힌 경영 원칙은 인간과 자연을 지키는 것"이라며 "하지만 풀무원의 진짜 경영 원칙은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경영, 20년간 화물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주지 않는 노동착취 경영, 노조파괴로 눈물짓게 하는 경영"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풀무원은 바른 먹거리 캠페인을 집어 치우고 이 회사를 일구어낸 노동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한다"며 "지역의 자랑으로 여겼던 풀무원이 다시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파괴 중단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화물노동자들과 대화를 촉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노조파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풀무원 음성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바른 먹거리 풀무원은 화물연대 풀무원분회 화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며 "풀무원의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에 내 맡기지 말고 직접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풀무원 음성대책위는 이어 "풀무원은 화물노동자들과 지난 1월 체결한 협약을 지키야 한다"며 "살인적인 노동 강도 개선과 산재 사고 처리 등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협상에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명분 쌓기 꼼수에 불과 하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 풀무원, 화물노동자들과 직접대화 ▲ 화물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 노동조건 개선 등 2가지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민단체와 함께 풀무원 불매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은 천명했다.
이날로 35일째를 맞은 풀무원분회 화물노동자 파업은 노조 측에서는 협약서 이행과 인권 보장을 요구하고, 사측에서는 풀무원 브랜드 로고(CI) 훼손 문제로 일부 화물차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파업을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풀무원 음성대책위는 천주교 음성성당, 성공회 음성교회, 음성군농민회, 음성참여연대, 전국공무원노조 음성군지부, 전교조 음성지회, 음성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 충주 음성지역지부 등 1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