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12일 오후 5시 18분]정부가 12일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오는 2017년부터 국정화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광화문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문 대표와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전을 벌였다.
문 대표를 비롯해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정청래·오영식·추미애 최고위원은 각자 '국정화 행정고시 중단!' '친일미화 교과서 반대!' '역사왜곡 교과서 반대!' '국정화 행정고시 중단!'이라고 적힌 피켓을 하나씩 들고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오영식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국정교과서를 반대합니다"라고 외쳤다. 광장 중앙에 자리 잡은 문재인 대표는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과 대화를 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1인 시위는 오늘 하루만 진행되는 것이고 장외투쟁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며 "이후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시민사회와 연대하겠지만 어떤 방식이 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열리는 의총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계획을 논의하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해임건의안도 의결할 예정이다. 본회의 직전에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새정치연합, 이날 중으로 황우여 해임건의안 발의 이와 더불어 새정치연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발표한 황우여 부총리 해임 결의안을 이날 중으로 국회에 발의하기로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황 부총리) 해임건의안을 바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전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국민의 생각을 통제하려 했던 나치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 그리고 우리의 유신독재 정권이 채택했던 제도고, 지금 북한이 시행하고 있다"라며 "한마디로 문명사회의 상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더 이상 역사 앞에 죄를 짓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 대표는 "국민과 함께 반드시 친일·독재 교과서를 저지하고 민생정치를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를 법제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본회의 직전에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 책임자 사퇴 ▲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박근혜판 4대강 사업"으로 규정하며 "친일·독재라는 자신들의 뿌리를 미화하고 찬양해서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을 제2, 제3의 고영주로 길러내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힐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화 저지투쟁은 여야와 보수·진보의 대결이 아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자는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로 박근혜 정권의 역사쿠데타에 대해 투쟁을 선포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