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유신독재 회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폐하라"교육부가 시민, 학부모, 교사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강행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위에 대학생 10여 명이 올라가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날 이들은 '박근혜 국정교과서는 친일 부역자 후손들의 친일 교과서입니다', '국정교과서 강행처리, 오늘의 역사는 국정교과서에 기록됩니다' 등의 현수막을 펼쳐보이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다카기 마사오(박정희)의 친일 행적을 덮기 위해 한국사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과시켰느냐"며 "국민들의 생각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의도가 얼마나 오만하냐, 통일도 애국도 인위적으로 국민들 머릿속에 강제로 집어넣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일본이 들어와서 대한민국을 발전시켰고, 일본군 위안부는 자기들이 원해서 군대를 따라다닌 것이라고 후배들이 물으면 뭐라고 설명해야 되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들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서 있는 이곳에 어린 여학생을 강제로 끌고 가고 일제에 복종했던 친일파들이 과오를 덮기 위해 역사를 수정하는 일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오늘의 역사가 앞으로 어떻게 기록될지 똑똑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의 기습에 출동한 경찰은 진압하는 과정에서 남자 경찰들이 가세해 여학생들을 강제로 동상 위에서 밀어냈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