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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마시멜로'가 들어간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6P(왼쪽)와 넥서스5X를 공개했다.
구글은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마시멜로'가 들어간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6P(왼쪽)와 넥서스5X를 공개했다. ⓒ 김시연

"지난 2년 동안 450만 대 팔린 '넥서스5'보다 더 잘 나갈 거다."

구글 '넥서스5X'를 개발한 여인관 LG전자 상무의 호언장담이다. 과연 넥서스5X는 '반값 스마트폰' 넥서스5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반값 스마트폰 후속' 넥서스5X, 넥서스6P에 '가성비' 뒤져

구글은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마시멜로(6.0버전)와 함께 차세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5X'와 '넥서스6P'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만든 넥서스5X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 당시 '반값 스마트폰'으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한 '넥서스5' 후속 모델이다.

구글은 매년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을 발표했는데, LG전자와 손잡은 건 넥서스4, 넥서스5에 이어 넥서스5X가 세 번째다. 넥서스5 흥행 덕에 글로벌 매출 증가 효과를 본 LG전자는 넥서스5X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장 이날 함께 선보인 '넥서스6P'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다.

중국 스마트폰 신흥 강자인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는 지난해 모토로라에서 만들었다가 흥행에 실패한 6인치 스마트폰 '넥서스6' 후속 제품이다. 5.7인치 QHD 아몰레드 화면에 일체형 금속 케이스를 사용해 두께를 7.3mm까지 줄인 고급형 모델이다. 반면 LG전자에서 만든 넥서스5X는 5.2인치 풀HD 화면에 일체형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해 무게를 줄인 보급형 모델이다. 하지만 두 제품 가격(저장용량 32GB 모델 기준) 차이는 넥서스5X가 56만9천 원, 넥서스6P가 67만 원으로 1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LG 부품을 사용한 123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지문인식센서 정도를 뺀 나머지 성능은 넥서스6P가 넥서스5X를 앞선다. 넥서스6P는 코어가 8개인 2.0GHz 옥타코어 프로세서(넥서스5X는 코어가 6개인 1.8GHz 헥사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부터 전면 카메라(800만 화소 대 500만 화소), 기본 메모리(3GB 대 2GB), 배터리 용량(3450mAh 대 2700mAh)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반면, 넥서스5X는 '보급형' 사양에 머물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 놓고 보면 넥서스6P의 완승인 셈이다.

70만 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나오는데 50만 원대 보급형?

 여인관 LG전자 넥서스5X 개발 총괄 상무(뒷모습)가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넥서스 기자간담회에서 넥서스6P를 소개하는 김현기 화웨이 디바이스 사업부 이사 발표를 듣고 있다.
여인관 LG전자 넥서스5X 개발 총괄 상무(뒷모습)가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넥서스 기자간담회에서 넥서스6P를 소개하는 김현기 화웨이 디바이스 사업부 이사 발표를 듣고 있다. ⓒ 김시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가격이 70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반값 스마트폰'이란 말도 무색해졌다. 넥서스5(16GB)가 당시 90만 원대에 출시한 LG G2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고도 출고가가 45만9천 원으로 실제 '반값'에 그쳤던 것과 딴판이다. 환율 영향으로 국내 출고가가 56만 원대(32GB 기준)로 10만 원가량 오르면서 당장 LG전자에서 지난 8일 79만 원대에 출시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LG V10'과 격차도 2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LG에서 지난달 39만 원대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클래스'(16GB)는 넥서스5X(16GB 모델 50만9천 원)보다 10만 원 정도 싸지만 사양 차이는 크지 않다. LG 클래스는 두께가 7.4mm에 불과한 일체형 금속 케이스 제품으로,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5인치 HD 화면, 후면 1300만/전면 800 화소 카메라, 2050mAh 일체형 배터리, 2GB 기본 메모리를 갖췄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서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난 데이브 버크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넥서스 스마트폰에 처음 들어간 지문인식센서(넥서스 임프린트)와 카메라 성능을 두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지문인식센서의 경우 지문 인식 시간을 0.5초 이하로, 인식 실패율을 1% 이하로 각각 줄였다. 카메라의 경우 경쟁사보다 큰 1.55마이크론 픽셀 이미지 센터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넥서스5X에 대해 "(넥서스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넥서스5 후속작으로 최고 수준의 성능을 콤팩트하면서 저렴한 패키지로 제공한다"면서 "5.2인치인데도 135g밖에 안 되는 초경량 제품이고 배터리 용량도 넥서스5에 비해 20% 정도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문 인식 기능은 현재 단말기 잠금 해제나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구매할 때 인증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이고, 간편 결제 기능인 '안드로이드 페이'는 현재 미국 70여 개 매장에만 적용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마시멜로(6.0버전)'에 최적화된 단말기고, 이통사 선탑재 앱들이 없다는 건 구글 레퍼런스만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저장 공간이 최대 32GB인데도 추가 메모리(마이크로SD 카드) 지원과 배터리 교체가 안 되는 것은 흠이다. 

넥서스5X는 이날부터 구글 온라인 스토어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예약 가입을 받아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넥서스6P도 32GB 모델만 수주 안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시점이나 통신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넥서스5X#넥서스6P#구글#LG#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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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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