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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소식을 접한 외국 누리꾼들이 "이거 북한 얘기 아니냐"라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외신에도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사진은 관련 소식을 다룬 파이낸셜타임스.
한국 정부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소식을 접한 외국 누리꾼들이 "이거 북한 얘기 아니냐"라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외신에도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사진은 관련 소식을 다룬 파이낸셜타임스. ⓒ 파이낸셜타임스(FT) 화면갈무리

"이거 북한 말하는 거죠? (Did they mean to say North Korea?)" - 누리꾼 Karolis K.
"국정화라니, 아이들 세뇌하려는 겁니까. (In order to brainwash kids?)" - 트위터 @dott****

한국 정부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소식을 접한 외국 누리꾼들이 "이거 북한 얘기 아니냐", "진일보한 결정은 아닌 것 같다(difficult to see it as a step forward)", "정말 안타깝다(It's all pretty lamentable)"라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의 국정화 관련 소식에 한 외국 누리꾼(@E_Wa*****)은 "역사는 이미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수차례 재구성되고 조작됐다"며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댓글로 "역사책을 국가가 다시 쓰는 건 남한 말고 북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두 나라(남·북한)가 정말 많이 닮았나 보다(they do have a lot more in common after all)"라고 지적했다.

관련 소식을 리트윗하며 "우리가 대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건가(What an age we live in)"라 되물은 누리꾼(@da****), 한국을 가리켜 "독재 국가(dictatorship)"라며 강렬한 한 마디를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교과서) 선택을 줄이면 오히려 편향적이게 된다"는 등 대체로 '실망스럽다(disappointing)'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다.

외신 언론 "한국 정부, 역사 포장하고 통제하려 해" 

 한국 정부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소식을 접한 외국 누리꾼들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건가", "이거 북한 얘기 아니냐"라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정부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소식을 접한 외국 누리꾼들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건가", "이거 북한 얘기 아니냐"라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 트위터, 파이낸셜타임스 화면 갈무리

2015년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국정제 역사 교과서를 발행하는 나라는 터키, 그리스, 아이슬란드 3곳뿐이다. 지난 12일 정부가 밝힌 국정화 계획대로라면, 한국은 오는 2017년부터 OECD 가입국 중 네 번째로 국정제 역사 교과서 발행국이 된다(관련 기사: OECD 국가 중 3곳만 국정화, 너무 다른 이유).

이에 미국·영국·호주 등 세계 외신도 관련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대개는 우려 섞인 시선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 "한국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 박근혜 대통령의 보수 정부가 과거 독재시절로 교육을 되돌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썼다. <NYT>는 지난해 1월 사설에서도 "박 대통령은 역사책 속 독재 정권의 묘사를 우려한다"며 "(교과서 수정은) 역사적 교훈을 방해하는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이번 한국 정부 결정을 "논란이 많은 계획(controversial plan)"이라고 봤다. 또 호주 국립대학(ANU) 엠마 캠벨 박사의 말을 인용해 "(국정 교과서는) 매우 퇴행적인 움직임"이라며 "우익인 현 박근혜 정부 내에는 역사 속 자신들의 외형을 좋게 보이려는 통제 욕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기사 제목을 아예 "역사 교과서 통제하는 한국(South Korea to control history textbooks)"으로, 중간 제목을 '역사 왜곡(Distorting history)'으로 달았다. 특히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에는 "아베 총리 또한 위안부 문제·난징 대학살과 같은 일본 만행을 역사 교과서에서 삭제하려 했다"는 등 수십 개 댓글이 달렸다. 

외신 기자들 "한국 국정교과서, 동아시아 역사 분쟁 가열할 수도"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외국인 제이크(Jake)는 기사 댓글로 "한국 장기 거주자로서, 이번 결정 탓에 (한국이) 세계에 상스런 이미지로 보일까 슬프다"라며 "이는 크게 비난받을, 호응이 좋지 않은 결정(This is a highly unpopular decision that will be widely decried)"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역사 프로젝트는 아마 그대로 진행될지도 모른다. (국정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그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아마 그냥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중요한 건 한국인들이, 그간 칭송받아온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이제 세계적으로 우스갯거리가 되리란 사실엔 불쾌해 할 것이란 점이다." 

한편 한국의 국정화 방침이 향후 동아시아 분쟁으로 번지리라는 지적도 있다. 마틴 패클러 뉴욕타임스 도쿄 지국장은 13일 본인 트위터에 "한국 정부가 '올바른 역사 교과서' 발행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아시아 역사 분쟁이 향후 더 가열될 수도 있다"고 썼다. 워싱턴포스트 도쿄 국장인 안나 파이필드도 12일 트위터에 "다음 동북아 역사 교과서 소동을 위한 준비가 됐다: 대한민국 국정 교과서"라고 올렸다.

○ 편집ㅣ박혜경 기자



#교과서 국정화 외신#교과서 국정화 논란#국정 교과서 #OECD 국정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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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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