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18일 오후 4시 30분]배 길이 333m에 높이 20층 건물 정도의 초대형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한국에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통일운동단체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는 광복 70년과 해군 창설 70년을 맞아 열리는 '국제관함식' 참가를 위해 로널드 레이건호가 입항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한미동맹과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참가한다"며 "미 항모는 관함식 참가 이후에 통상적 수준의 기회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제관함식은 17일 부산 앞바다에서 시작되어, 19일과 23일 세 차례에 걸쳐 부산 오륙도와 송정을 잇는 해상에서 열린다.
로널드 레이건 호는 탑승가능 인원이 6000여 명에 달하고, 20년간 연료공급 없이 운항할 수 있는 2기의 원자로를 구비했으며, 'F/A18호넷'과 '슈퍼호넷', 'E-2C 정찰기' 등 85대의 최신예 항공기를 싣고 있다.
이 핵항공모함은 2007년과 2008년 부산항에 입항했고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부산평통사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대표 최광섭, 아래 평통사)은 18일 오전 부산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는 레이건 핵항모 입항 반대하고, 일본군의 한반도 재출병의 길 열어주는 한미연합해상훈련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호 입항에 대해, 이들은 "대북 압박을 위한 무력시위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게 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군의 대북 무력시위가 한미 정상이 '북한에 관한 한미공동성명'을 채택하여 대북 강경 정책을 쏟아낸 것과 때를 같이 해 전개된다는 점에서 자칫 남북관계를 다시 파국으로 몰아넣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한미연합해상훈련은 개정된 미일신가이드라인과 일본의 제·개정된 안보법안이 꾀하고 있는 일본군의 한반도 재출병의 길을 열어주는 계기의 하나가 되리라는 점에서 우리는 또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에 레이건호의 부산항 입항을 규탄하며 한미연합해상훈련의 즉각적인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평통사는 "레이건호의 부산항 입항은 남북, 미중, 일중 간 대결과 긴장을 격화시키고 전쟁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며 "이 틈을 비집고 일본군이 호시탐탐 한반도에 재출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자라면 누구라도 원하지 않은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 단체는 "8.25 남북 합의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노동자 통일축구 개최 합의 등 막혔던 남북관계에 겨우 숨통이 트이고 있다"며 "이러한 때 레이건호 입항과 한미연합해상훈련은 남북관계를 다시 8․25 남북합의 이전의 대결과 전쟁 전야로 몰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깨뜨리며, 일본군의 한반도 재출병의 길을 터주는 레이건 핵항모의 부산항 입항을 규탄하며 한미연합해상훈련의 즉각적인 중단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