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설악산 흘림골에 다녀왔습니다. 뉴스에도 지난 토요일이 설악산 단풍이 최절정이라는 보도입니다. 몇 달 전부터 친구들과 설악산 단풍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단풍철이 되면 차가 많이 막힐텐데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을까 궁리를 하였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용대리에서 내려 백담사- 마등령-설악동으로 간 뒤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의 얘기를 들으니 단풍철 속초에서 동서울로 오는 버스를 타는데 3시간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악회를 따라 가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2주 전 산악회에 예약을하고 드디어 설악산 흘림골로 떠납니다. 양재역에서 아침 6시 50분에 산악회 버스를 타고 한계령을 넘어 흘림골 들머리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40분입니다. 한계령에는 수많은 승용차와 관광버스로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교통 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는데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흘림골 들머리부터 길게 늘어선 산행길은 빨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습니다. 천천히 앞 사람을 따라 가야 됩니다. 산을 오르는 길 옆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었고, 기암 괴석들은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게 합니다. 흘림골 정상에서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정말 정체입니다. 겨우 올라간 전망대,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대청봉과 점봉산이 조망되고 흘림골이 한눈에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흘림골로 하산합니다. 하산길도 정체 되어 빨리 갈 수가 없습니다. 산악회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오색 주차장에 오라고 하였는데 이 시간에 도착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계획은 오색에서 양미리에 막걸리 한 잔씩 하고 가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흘림골로 하산하며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천천히 하산하며 경치를 감상하니 힘들지 않아 좋습니다. 우리는 흘림골을 하산하여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흘림골과 주전골이 만나는 곳부터는 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흘림골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주전골의 단풍은 물이 있어서인지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길게 줄이 서 있는 등산로는 주전골에 들어서며 더 복잡해 집니다.
흘림골을 내려오는 동안에는 등산객이 한 방향이었는데 이제는 오색에서 주전골로 올라오는 사람들과 만나니 더욱 복잡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조금 늦어지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천천히 하산을 하였기 때문에 오색에서 양미리에 막걸리 한 잔씩 하자는 약속은 지킬 수 없었습니다.
산악회 버스에 겨우 탈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설악산 단풍이 최고일 때 흘림골 산행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1년 뒤 설악산 단풍을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