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가 세르비아와의 국경을 전격 재개방해 북쪽으로 향하던 난민 수천 명이 입국했다. BBC는 20일 난민들의 북향 주요 통로인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국경이 다시 열려 세르비아 베르카소보에 머물고 있던 난민 3000여 명이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세르비아 담당 멜리타 수니치 대변인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전 발표도 없이 국경 문이 열렸다"며 "국경이 열리자 대기하던 난민들이 우르르 입국했다"고 전했다. UNHCR은 열악한 환경 탓에 질병을 얻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게 돼 안도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7일 헝가리가 난민의 대거 유입을 우려해 국경을 폐쇄한 바 있다. 이에 크로아티아도 국경을 폐쇄함으로 난민의 대거 유입을 차단했다.
유럽 각국은 난민의 대거 유입을 우려해 국경을 폐쇄하고 있는 추세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발칸반도로 가는 길은 병목 현상을 빚고 있다. 그동안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세르비아-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국경에서 막혀 노숙했다.
이번에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국경이 열려 병목현상 중 한 곳이 뚫리긴 했지만 아직도 수십만 명이 시리아로부터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 스웨덴 등 EU 국가들로 가기 위해 터키의 발칸을 향해 이동 중이다.
한 시리아 난민은 국경에서의 생활에 대해 "부끄럽다, 차라리 내가 시리아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난민 대거 유입을 우려하는 EU 국가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크로아티아의 국경 재개방이 난민들의 이동을 어디까지 자유롭게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