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도보여행 마니아들이 일본 돗토리현에 모였다. 16일부터 18일까지 돗토리현 일대에서 '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Asia Trail Conference, 아래 ATC)가 열린 것이다. ATC는 아시아 대표 트레일 단체들과 전 세계 도보여행 마니아들이 함께 걸으면서 지역의 문화예술공연과 먹거리를 즐기는 글로벌 워킹 이벤트로 2014년, 제주에서 처음 열렸다.
이번에 두 번째로 열린 ATC에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트레일 17개 단체와 도보여행 마니아 1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첫날인 16일에는 돗토리현 구라요시 미라이추신에서 개회식과 함께 마쓰시다 나오키 ㈜아식스 재팬 이사가 '스포츠 이벤트와 마을만들기'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서명숙 ATN 대표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서 대표는 '워킹을 통한 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와 협력'을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제주올레 성공의 의미를 풀어냈다.
이어서 ATN 정기총회가 열렸으며, 구라요시 미라이추신 로비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17개 트레일 단체를 소개하는 기획전시가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 이틀째인 17일에는 '유리하마 선녀 오모테나시(손님맞이) 워크'와 연계한 걷기 행사가 돗토리현 워킹 리조트 트레일에서 진행됐다. 이날 워킹 페스티벌에는 3개 구간(5km, 8.8km , 18.8km)에 700여 명 도보 마니아들이 참가했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330여 명의 도보 마니아들이 워킹 페스티벌에 참가해 걷기를 즐겼다.
서명숙 ATN 대표는 "아시아의 트레일 관계자와 도보여행자들이 함께 모여 길을 통해 자연과 문화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주에서 시작된 글로벌 네트워킹의 씨앗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결실을 맺어 앞으로도 네트워킹 기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 ATC는 ATN 회원단체 주관으로 2년에 한 번씩 열릴 예정이다. 이는 전세계 18개국 50여 개 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열리는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와 겹치지 않기 위해서다. 2016년에는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WTC)'가 열리고, 2017년에는 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ATC)'가 열린다.
2016년 WTC 역시 일본 돗토리현에서 열릴 예정이다. 돗토리현에서 ATC와 함께 2016년 WTC 개최를 강력히 희망했기 때문이다.
제2회 ATC 참가 트레일 단체는 다음과 같다.
(한국) 강릉 바우길, 군산 구불길, 내포문화숲길, 대구올레, 돗토리 워킹리조트, 부산 갈맷길, 여주 여강길, 원주 굽이길, 제주올레, 지리산둘레길, 통영 장인지도, 한국 걷는 길 연합, 해파랑길(중국) 마운틴 저니 차이나(일본) 가나자와 트레일, 규슈올레, 시코쿠 오헨로 덧붙이는 글 | <아시아 트레일즈 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내 트레일 현안과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트레일 산업의 자리매김을 위하여 자연자원 보존, 트레일 조사 및 관련 지식자원 공유, 트레일을 통한 건강과 복지 증진 및 삶의 질 향상, 더 나은 트레일 문화 정립, 공동 홍보 마케팅 사업 추진 등을 목적으로 아시아 지역 내 주요 트레일 기관 및 단체, 워킹 협회 등이 주축이 되어 2014년 1월 제주에서 공식 발족한 글로벌 네트워킹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