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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학교(총장 박노권) 노조지부장이 대학 내 부조리와 비리 척결, 도덕성 회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상수 전국대학노조 목원대지부장은 대학 본부 건물 앞에서 지난 19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 목적은 대학 구성원들의 '도덕성 회복 촉구'이지만 그의 요구는 매우 구체적이다.

"징계 요청받은 김원배 전 총장, 명예교수 안 된다"

 목원대 이상수 노조지부장이 도덕성 회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목원대 이상수 노조지부장이 도덕성 회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심규상

그는 우선 김원배 전 목원대 총장에 대한 명예 교수자격 박탈을 촉구했다. 김 전 총장은 정수장학회 출신으로 2010년 총장을 맡아오다 2013년 12월부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로 재직중이다.

지난달 교육부는 목원대와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에 대해 감사 결과 발표와 함께 김원배 전 총장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당시 학교 책임자인 김 전 총장이 2013년 10월께 '사무기기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입찰 참여업체 점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부정하게 업체를 선정,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교육부는 이 밖에도 당시 책임자인 김 전 총장과 관련 경징계 1건, 경고 7건, 주의 1건을 각각 통보했다.

이 노조지부장은 "김 전 총장이 학교를 운영하는 동안 부적절한 학교 운영 사례가 적발돼 중징계 요구를 받았는데도 대학 측이 명예교수 자격을 유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 법인, 부당 사용한 교비 19억원 왜 안 돌려주나"

교육부의 지난달 감사결과에는 학교법인 감리교 학원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학교법인에서 학생들을 위해 써야 할 11억여 원을 법인에서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학교로 되돌려 주도록 한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 수사과정에서는 학교 법인에서 교비 7억여 원을 교직원 인건비로 부당 사용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 노조 지부장은 "교육부 감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법인에서 가져간 19억 원을 학생들에게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와중에 목원대의 한 교수는 이달 초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수업 대신 딸의 결혼식에 와서 주차 관리를 하라고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이 교수는 '출석체크 후 안 온 학생들은 결석 처리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해당 교수는 뒤늦게 학생들에게 "결혼식에 오지 않아도 되고 취소된 수업 보강은 추후 공지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 노조 위원장은 "해당 교수가 아직 제대로 사과 한 번 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의 안 한 교수에게 안식년까지?

목원대에 재직 중인 교수들은 최소 주당 9시간 이상 강의 책임 시간을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목원대에서만 책임 강의 시간을 채우지 않은 교수가 한 학기당 약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노조 위원장은 "문제는 이런 교수들이 월급은 물론 1년씩 안식년(7년 근무마다)까지 가고 있다"며 "책임 강의 시간을 채우지 않은 교수들에게는 안식년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측에 요구해 왔지만 수년째 '천천히 반영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제기한 문제 외에도 수많은 부조리 사례가 있다"며 "교직원 모두가 스스로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도덕성 회복 촉구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기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목원대#노조지부장#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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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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