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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역술가로서 현장에서 인생상담을 하다보면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만약 동일한
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가?"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는 사주명리학(命理學)이라는 학문이 사람들의 인생을 일정한 틀로 강하게 규정
지어 버리는 운명론적인 학문이라는 오해 때문일 것이다.

인생을 어느정도 살아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이 "불가능 한 것은 없다!"라는 광고 카피
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즉 우리 인생은 사주명리학이라는
학문을 알든 모르든 극복할 수 없는 강한 장애 및 벽, 일정한 패턴이나 삶의 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주팔자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운명론적인 관점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과격하게 재단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과 능력과 삶의 큰 틀과 패턴을 자각하게 함으로써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사주팔자 경우의 수는 약 100만 가지가 된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의 인구가 약 5000만명이 되니 현재 태어나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사주와 동일한 사주를
가진 사람이 약 50명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동일한 사주팔자를 가진 50명이 동일한 인생을 살아가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놓이게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동일한 사주를 지니고 있다하더라도 각 개인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와 동일한 사주팔자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그와
동일한 시점에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고 가정해 보자.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이 사람은 한국이라는 삶의 환경의 제한을 받고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동일한
사주를 지니고 있었더라도 스티브잡스처럼 될 수 없다.

즉, 스티브잡스와 동일한 사주를 가지고 동일한 시점에 한국에 태어난 사람은 젊은 시절
미국의 실리콘 밸리 같은 첨단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없었을 것이고 보고 듣는 것이
다르니 자연스럽게 사고체계가 달라지게 된다. 그 결과 인생의 지향점과 노력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고 당시 최고의 국부를 자랑하고 있던 미국과 가난한 나라인 한국의 경제적인
환경 속에서도 한 개인의 삶의 환경에 제약을 받게 된다.

이러한 환경적인 동기부여와 나라가 가지고 있는 경제력에 의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나비
효과에 의해 동일한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같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동일한 사주팔자를 지닌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산골에서 태어나서 자란사람과 어촌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과 지방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과 수도권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의 환경은 천차만별인 것이고 자라면서 보고 듣는
것이 다르니 자연스럽게 삶의 지향점이 다르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일한 사주를 타고 났다고 할지라도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다.


#사주#팔자#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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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자본주의 생산자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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