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오후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즉각적인 고시철회를 촉구했다. 교육청은 "교육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일방적으로 강행해 결과적으로 국론의 분열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확정고시가 학생들의 창의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교육청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은 '틀린 관점'이라는 왜곡된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서울시교육청의 논평 전문이다.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대해 그 동안의 숱한 논란과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것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〇 서울시교육청은 지속적으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력하게 피력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11월 3일자로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 하였으며,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〇 그 동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거론되면서 역사 교사와 전문가들, 학부모, 학생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형태로 반대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일방적으로 강행하여 결과적으로 국론의 분열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〇 사회발전의 동력은 다양한 의견의 수용과 이를 통한 창의성의 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은 '틀린 관점'이라는 왜곡된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입니다. 〇 따라서 교육부는 모든 정치적 입장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우려를 겸허히 수용하고 우리 사회의 통합과 소중한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즉각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바입니다. 〇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우리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고시의 철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2015. 11. 3.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