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원이 같은 당 김제식 의원(충남 서산·태안)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김제식 의원은 김진권 군의원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역으로 비난했다.
김진권 군의원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보낸 후 지난 26일 노동일보 기자를 만나 "백주 대낮에 지역주민 앞에서 군의원을 협박한 김제식 의원의 갑질을 규탄한다"며 김제식 의원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김진권 군의원은 "지난 10월18일 태안군 안면읍 소재 안면중학교 운동장에서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으로부터 지역구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음 선거에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협박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진권 군의원은 "김제식 의원이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벌건 상태로 지역 주민과 대화를 하고 있는 본인을 불러 놓고 흥분된 어조로 '당신, 3년 후에 군의원 다시 안할거야?', '다음에 공천 받을 생각 하지마라!'고 몰아붙였다"며 "(이에) 본인이 황당하여 '(김제식) 의원님 왜 그러십니까?'라고 반문하자 '(김제식 의원이) 당신 말이야 다음에 의원 안할 마음으로 이렇게 하는 거잖아?', '똑바로 해'라는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일갈했다.
김진권 군의원은 또 "김제식 의원의 이런 행위는 태안군 의원인 나의 인격과 명예는 물론 지난 지방선거에 공천해준 새누리당과 태안군을 위해 일 해달라고 (나를 지지해준) 지역 유권자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술에 취한 상태로 나의 팔을 꽉 잡고 많은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어린애 다그치듯 폭언으로 협박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본인은 아직도 그 모멸감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진권 군의원은 "김제식 의원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이번 사태가 있기 전부터 나의 동료 의원(K의원, L의원)에 대해서도 공공연하게 '다음 지방선거에 공천을 주지 않겠다. 제명 시키겠다'라는 등의 협박을 해 왔었다. 김제식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방의회 의원의 자율적 의정활동에 제약을 가해 왔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고발하고자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한 김진권 군의원은 "김제식 의원은 아직까지 피해자인 나에게 아무런 사과나 유감표명도 없다. 아무런 죄의식도 없는 모양"이라며 "조속한 시일 안에 K의원과 L의원의 협조를 얻어 새누리당 중앙당에 정식적으로 김제식 의원을 당헌 당규에 따라 엄히 징계해 줄 것을 탄원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제식 의원은 김진권 군의원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도리어 역으로 김진권 군의원의 잘못을 제시하며 비난했다.
김제식 의원은 "지난 10월18일 태안군 안면읍 소재 안면중학교 운동장에서 많은 지역구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협박을 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며 "다중 앞에서 이야기한 것이 아닌 조용하게 김진권 군의원을 불러 손을 잡고 선 채로 '이건 아니잖아요'라고 했더니 김 의원은 상당히 겸연쩍어 했고, 이어서 '군의원 계속해야 하지 않나요?' 했더니 갑자기 반말로 '아니면 말지 뭐? 지금 협박하는 거야?'라고 했다"며 "이 자리에서 김제식 의원은 공천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제식 의원은 "국회의원은 공직선거에서 특정인사 공천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새누리당은 공직선거 시 당헌당규에 따라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두고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 등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선정한다. 국회의원이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주지 않을 것처럼 협박했다고 호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같은 소설이자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제식 의원은 "김진권 군의원 등의 행적을 보면 최근 3,4개월 간 태안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특정후보 예정자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해 왔다"며 "지방의원은 주민을 대표하여 지방자치행정을 구현하고, 주민복리 증진을 위한 의정활동 및 정당 활동을 해야 하는데 특정후보예정자의 수행비서처럼 처신하면서 현역 국회의원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것이 제대로 된 행동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제식 의원은 또 "새누리당 당규 지방조직운영규정 제25조에는 대의원 추천 및 당원협의회 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의 처리 등을 하는 운영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며 "당 소속 군의원은 당원협의회 당연직운영위원으로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의원은 태안군 당원협의회가 새로 구성된 이후 운영위원회 회의가 5차례 열렸음에도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전통시장 살리기 행사, 불우이웃돕기 행사, 당원교육 등 각종 당 행사에도 전혀 참석하지 않는 등 당 소속의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김제식 의원은 "당협위원장은 해당 군의원을 포함하여 그동안 운영위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고 특정 출마예정자와 결탁하여 소설 같은 주장을 늘어놓으며 정치적인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부분, 또 당원협의회의 운영위원으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정식적으로 징계를 할 예정"이라며 "특정후보와 결탁된 세력들이 선량한 일반 시민임을 가장하여 지속적 조직적으로 지역 국회의원의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