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횡포 정치후원금 납부 강요, 국군장병위문금 모금을 단호히 거부한다."경남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는 5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공무원 정당지정 기탁제 허용'과 '국군장병 위문금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 권기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 창원지부장, 김성희 경상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정차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비대위 부위원장, 신종근 경남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맘때면 공직사회에 세금고지서마냥 돌아다니는 게 두 가지 있다. 바로 정치후원금 납부 동의서와 국군장병위문금 납부 동의서이다"며 "'소득공제'의 사탕발림을 들이대지만 실상 박봉의 공무원에게는 억지춘향격의 갑질횡포이자 리베이트 강요가 아니고 무엇이랴?"라고 밝혔다.
정치후원금에 대해, 이들은 "배분율을 살펴보면 무려 절반 이상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배분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어떤 당인가? 공무원연금을 개악하여 노후를 불안하게 하였고, 국민연금 강화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폐기처분해 버렸다"며 "나아가 공무원 처우개선을 약속해 놓고는 오히려 기준도 없는 성과급제 강화, 저성과자 퇴출제를 도입한다며 공직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피크제까지 도입하자고 하며 노후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당장 내년부터 연가보상비를 주지 않겠단다"며 "정녕 벼룩의 간을 빼먹겠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어찌 공무원들에게 뻔뻔스럽게 후원금 얘기를 꺼낸단 말인가? 가당치도 않다"고 덧붙였다.
국군장병위문금에 대해, 이들은 "내 아들, 내 동생이 아른거려 어떠한 정치적 풍파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은'이란 순수한 생각으로 기꺼이 모금에 동참해왔다"며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작년 국군장병 위문금 모금액 9억여 원 중 무려 2억 원 가량이 대통령 경호실 한곳으로 들어갔다. 우린 경호실에 그 많은 모금액을 주라고 한 적이 없다. 모금액 지출내역도 불투명하고, 쌈짓돈마냥 막 써버리는데 어느 누가 모금에 동참하고 싶겠는가?"라고 밝혔다.
대안으로 '정당지정 기탁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적어도 공무원도 국민이라면 최소금액의 무기명기탁제는 허용해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성금모금'할 생각 말고 방산비리 근절해서 국군장병 용돈월급이나마 올려줘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공무원들의 처우가 개선될 때까지 정치후원금 납부 거부와 국군장병위문금 모금 거부 운동을 줄기차게 펼쳐나갈 것"이라며 "이는 우리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제 시민․사회단체까지 연대하여 경남 전 지역으로 거부운동이 확산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