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했다.""다른 사람이 해도 되니까 따라서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과연 무엇을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지난 10월 24일 초등학생 5, 6학년으로 구성된 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 시끌기자단이 광진구 내 무단횡단 및 신호 위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실태 조사 결과, 성인 및 청소년의 과반이 무단횡단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먼저 권소린·김시현·오서연 기자는 광진구민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에서 스티커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조사에 참여한 236명(성인은 125명, 청소년은 111명)중 절반 이상(125명, 53%)이 '무단횡단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성인은 67명(53.6%)이었고, 청소년은 58명(46.4%)이었다.
무단횡단을 한 사람 중에서 '너무 바빠서 했다'라고 응답한 성인은 36명, 청소년은 45명이었다. 또한 '다른 사람(부모님, 친구)을 따라 무단횡단을 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성인은 22명이었고, 청소년은 35명이었다(중복 응답 가능).
반면, '무단횡단을 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성인 56명, 청소년 55명이었다. 이중 '신호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성인 16명과 청소년 28명이었고, '위험하기 때문에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다'라고 답한 사람은 성인 29명과 청소년 38명이었다.
오서연 기자가 설문에 응답해준 시민 6명을 인터뷰한 결과,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이 무단횡단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너무 바빠서'가 가장 많았다. 바쁜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무단횡단을 했다는 입장이었다.
청소년수련관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무단횡단을 하긴 했지만, 위험해서 걱정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주위를 살피고 차가 오지 않을 때 무단횡단을 해서 위험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0일 청소년수련관에서 김정우·정재원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한 여성 학부모는 "무단횡단 중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막으려면 과태료를 올리고 CCTV를 설치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한 남성 학부모는 "무단횡단은 주로 아버지들이 많이 하는 것 같다, 빨리 출퇴근 하고 늦게 다니기도 하고, 바쁘기도 하니 무단횡단 및 신호위반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끌기자단은 경찰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지난 10월 24일 김서현 기자와 황승준 기자는 광나루지구대와 천호지구대를 방문했다. 광나루지구대에서 만난 한 경찰은 "무단횡단 및 신호위반을 하는 청소년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천호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윤재택 경위는 "(청소년 무단횡단이) 많지는 않지만 있긴 있다"라면서 "무단횡단에 의한 교통사고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경위는 "무단횡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단횡단에 대한 벌금은 5만 원인데, 14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 시끌기자단 2기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권소린, 김민제, 김서현, 김시현, 김정우, 오서연, 정재원, 황승준(이상 가나다 순) 기자가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