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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꼬만 간장 수퍼마켙 진열대에 놓인 기꼬만 간장들
기꼬만 간장수퍼마켙 진열대에 놓인 기꼬만 간장들 ⓒ 김영석

페타(PETA)는 다국적 동물보호단체다.

전 세계 주요국가에 지부가 설치되어 있다. 인간들이 조직적으로 동물들에게 가하는 위해한 행위들을 감시하고 때론 해당국에 고소, 고발까지 감행한다. 그들의 표적이 되는 행위는 주로 동물학대다. 당연한 주장이겠지만 페타 회원들은  동물들에게도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한해에도 몇차례씩 비중있는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페타의 감시망에 이번에는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기꼬만(Kikkoman)이 포착되었다. 일본기업, <기꼬만>의 대표 제품이자 브랜드는 바로 간장이다. 이미 196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등에 현지공장을 지으면서 굶직굻직한 시장에서 아시아의 장문화를 선보였다. 간장에 있어서 만큼은 <기꼬만>의 아성을 넘볼 기업이나 다른 제품은 달리 없어 보인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 아시아 음식문화의 대표브랜드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기꼬만>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페타>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의 지탄을 받게 된 것일까?

지난 8월부터 <페타>의 웹사이트에서는 <기꼬만>의 동물학대 사례를 고발하는 캠페인이 시작되었고 동참을 탄원하는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관련 사이트 들여다 보기)

<페타>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5년동안 <기꼬만>은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에서 동물실험은 일종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보호단체들의 거센 압력과 또 실험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관행은 이미 옛이야기 거리로 되어버렸다. 네슬레(Nestle)와 립튼(Lipton)은 이미 2011년에 동물실험을 중지했고, 펩시(Pepsi Cola)와 코카콜라(Coca Cola)는 그 보단 훨씬 이전인 2005년부터 동물실험을 전면 중단했다. 그런데 기꼬만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뭇사람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을 고집하고 있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간장은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종류와 성분도 비밀에 붙여진 향료와 첨가제등을 화학적 합성한 것이다. 그러나 기꼬만은 자신들만의 비법으로 천연발효과정을 거쳐 숙성된 간장을 판매하고 있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공장에서 속성으로 만들어진 간장은 재래식 간장과는 엄연히 다르게 최단기간의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불필요한 유해성분이 발생되지 않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공정을 위해서 애꿋은 동물들(주로 토끼와 쥐와 같은 설치류)이 동원되고 희생되는 것이다. 페타에서 문제삼고 여론전을 펼쳤던 이유는 가혹한 방법으로 실험실의 동물들을 학대했다는 것이다. 페타가 지적한 가혹한 방법이란 일종의 고문행위와 유사하다.  고단위 콜레스테롤을 섭취했을 경우 근육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서 튜브를 사용해 음식물을 끊입없이 해당 동물들에게 주입했다는 것이다. 원치도 않고 필요도 없는 음식물을 몇날 며칠이고 강제적 방법으로 먹어야만 했던 동물들은 얼마후 심장질환과 쇼크로 죽게된다. 방법도 잔혹하지만 일말의 측은지심조차 없이 동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러한 실험실의 방법들이 과연 도덕적인가 하는 것이 <페타>의 회원들이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이었다. <페타>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제시하며 이러한 반복적 실험은 불필요한 것이며, 굳이 실험이 필요하다면 사람에게 직접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10만명 이상이 서명한 캠페인  덕분인지 <기꼬만>은 오늘(11월 16일) 자사의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동물실험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관련기사)

덧붙이는 글 | 페타에 의해 고발된 간장업체 <기꼬만>의 동물학대 사례



#간장#동물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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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옆으로 들여다보는 것에 익숙해진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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