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삽교 소머리국밥이 예산 사람 백종원(요리연구가)씨가 이끄는 TV 요리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해당 식당은 물론 인근 식당과 삽교 오일장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예산군과 인근지역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삽교시장 내 <한일식당>으로 그동안에도 식사시간 대에는 10분 정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TV 방영 직후인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하루 종일 식당 골목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100미터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주로 방송을 보고 외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이날 방문객들에 의해 식당 개점시간이 오전 8시라는 정보가 퍼지자, 다음날인 17일에는 오전 8시 영업 시작과 동시에 대기줄이 계속 이어졌다.
이 식당은 삽교오일장인 2·7일과 장 전날에만 운영을 하는데, 마침 주말과 겹친 지난 21일과 22일에는 급기야 대기줄이 200미터 이상 이어져 2~3시간이나 기다리고, 일요일인 22일에는 오후 1시에 준비한 재료가 동나 영업을 끝내야 했다. 다음 영업일인 26일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음에도 우산을 받쳐쓴 채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번호표를 받고 차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머니와 함께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일자씨는 "그동안 다른 방송에도 소개가 됐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방송에 나간 뒤 손님이 늘 것으로 예상해 다른 때보다 재료를 더 많이 준비했는데도 역부족이었다. 재료 준비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 양을 한없이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손님들 중에는 저희집 국밥을 드시기 위해 전날 덕산이나 인근 숙소에서 주무셨다는 분들도 계셨다. 오랫동안 기다리신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어 결국은 드시거나 포장하시거나 한 가지만 선택하시도록 제한했다. 그런데도 결국 못 드시고 그냥 가신 분들이 계셔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이런 현상이 얼마나 계속될지 몰라 당장 다른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고, 순서표를 발행해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수고는 않도록 할 생각이다"며 "멀리서 온 손님들도 그렇지만, 예산 단골손님들이 '이제 삽교국밥 다 먹었다'고 하시니 너무 죄송스럽다"고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삽교 소머리국밥의 폭발적 인기는 한일식당 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와 오일장의 매출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석원 삽교읍장은 "소머리국밥집이 한일식당 말고도 주변에 있어 기다리다가 다른 식당에서 사먹는 경우도 있다. 작은 가게들과 삽교장도 외지 손님들로 장사가 잘 되고 있다. 한일식당이 오일장날에 문을 열고, 또 시장 안 골목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삽교라는 지명홍보와 오일장활성화에 보탬이 되니 너무 반가운 일이다"라며 기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