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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들의 일탈 행위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야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행위들은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많이 받는 특권층의 '갑질'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총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인 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해 놓고, 산자위 감사를 받는 산하 공공기관 등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등단 시인인 노 의원은 지난 10월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를 출간한 뒤 자신이 지역구인 청주에서 출판 기념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노 의원 측은 동료 의원들은 물론이고 피감기관에 북 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했지만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산자위 피감기관에 시집을 판매했다.

특히 석탄공사는 노 의원의 사무실에서 시집 50만 원 어치를 샀고 노 의원 측은 출판사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해 영수증을 발급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사무실은 사업장이 아니어서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할 수 없다. 현행법상 사업장이 아닌 곳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광물자원공사도 노 의원의 시집 200만 원어치를 샀다. 광물자원공사는 자원외교 부실 문제로 산자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문재인 최측근 노영민의 갑질 논란, 새정치연합은 침묵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이 29일 오전 청주산업단지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청주산단, 혁신단지 세부 추진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이 29일 오전 청주산업단지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청주산단, 혁신단지 세부 추진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노 의원 측은 11월 30일 "산자위 산하기관의 시집 구입 대금을 모두 반환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노 의원 측은 "북 콘서트에 피감기관이 화환도 보내지 못하게 했고 오지도 말라고 했지만 일부 기관에서 관행적 수준으로 시집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싶어 책 구입 대금을 모두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벌써 오래전에 반환이 완료됐다"라고 밝혔다.

의원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출판사의 카드 단말기로 책을 구입한 기관이 딱 한 곳 있었는데 이미 결제를 취소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노 의원이 '갑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문 대표는 물론 당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노 의원의 부당한 시집 판매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근 같은 당 신기남 의원도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신 의원은 "자식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 부모 된 마음에 상황을 알아보고 상담을 하고자 찾아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문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인 윤후덕 의원은 지난 8월 자신의 지역구인 파주에 있는 대기업에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결국 딸이 퇴사했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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