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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한 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한 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 ⓒ 백악관(Whitehouse.gov)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샌버나디노 총기사건으로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테러 방지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2010년 6월 멕시코 만 기름 유출 사태와 같은 해 8월 '이라크 자유' 작전 종료 선언에 이어 세 번째로, 그만큼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는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명백한 테러 행위(act of terrorism)"라고 규정하며 "하지만 총기 난사범 부부 사이드 파룩과 타시핀 말리크가 이슬람 테러 조직과 직접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미국과 서방에 대한 전쟁을 자극하는 이슬람의 왜곡된 해석을 따라 어둠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라며 "최근 몇 년 동안 테러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동맹국들과 함께 시리아 내 IS 근거지를 집중적으로 공습하고 있다"라며 "미국은 IS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상군 파병은 "불가", "이슬람도 극단주의 퇴치해야"

오바마 대통령은 "어느 국가라도 상관없이 미군을 보내 끝까지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여 반드시 IS를 파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상전에는 끌려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IS는 이슬람을 대변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사태를 미국 대 이슬람의 전쟁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라며 최근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이슬람 혐오 정서와 일부 대선 주자들의 이슬람 비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데도 일부 이슬람 사회에서 극단전 이데올로기가 만연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며, 이는 이슬람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이슬람의 자발적인 극단주의 퇴치 노력도 함께 요청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방지책으로 입국 심사 강화를 꺼내며 "비자 없이 미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공항 검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회가 나서 비행금지 명단(No-fly List)에 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총기를 구매할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라며 "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항"이라고 강조하는 등 정치권의 총기규제 법안 입법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테러#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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