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8일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제가 앞으로 2017년 바라보며 정권교체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총선에서 실패하면 자연스럽게 그것으로 제 정치생명은 끝나지 않겠냐"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저의 역할이 여기까지라는 점을 인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 부분을 더 심사숙고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총선 승리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기준을 말하기 어렵다"며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욕심 같아서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저지하겠다, 그것이 1차적 목표"라며 "우리가 충분한 견제세력을 의회 내에 마련하지 못하면 정부여당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 부분(지역구 출마)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또 빨리 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선택이 우리당 총선 승리에 더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문 대표와 패널들이 나눈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희망 보여주면 호남민심 빠르게 돌아올 것"- 호남민심이 둘쑥날쑥하다고 했지만 어쨋든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길 수 있는 희망을 드리지 못한 탓이라고 원인을 내놓았는데 그것이 문 대표 개인의 문제인가 호남지역 의원 전체의 문제인가, 아니면 당의 총체적 문제라고 봐야하나?"그래도 호남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하면 우리 당 지지가 높지 않나?(웃음)"
- 지지기반을 보면 그렇게 높은 편이라고 하기 어렵다."그렇게 말한 건 호남만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호남이 우리 당의 근간을 이루는 곳이기 때문에 호남 민심이 중요해 많이 말하지만, 우리 당 지지층이 전부 무당파로 빠져 나가고 있어도 새누리당 지지로 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무당파에 머물며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지금 우리 당이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도 마찬가지다. 호남은 우리 당이 총선 승리의 희망,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여주면 금방 지지자들이 다시 결집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호남에서 나의 지지도가 어떻게 되는 것은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내 지지도가 낮아도 박원순 시장, 안철수 전 대표도 지지를 받고 있지 않나? 우리 당 대선주자들이 받는 지지를 합쳐보면 그래도 호남이 앞으로 정권교체를 할 세력으로 우리 당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그런 믿음을 주면 호남의 지지도 빠르게 돌아올 것이고, 다른 지역의 지지도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 총선 전까지 야권통합으로 여야 1:1구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총선 전이라면 통합을 위한 시기를 염두하고 있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까지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우리 당과 정의당, 그리고 천정배 의원과 함께 하는 분들이 합치면 가능하다. 그 방안의 경우에는 통합전당대회라는 방식이 가능하다. 우리 당 내에 당권경쟁을 위한 전당대회가 아니라 당 바깥의 세력과 통합할 수 있는 통합전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총선은 250여 개 지역구에 후보만 500명이 넘는데 현실적으로 1:1구도가 가능할 지 의문이다. 가능하지 않다면 총선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래서 통합을 말하는 것이다. 과거 총선 때는 야권정당들이 후보 단일화 선거연대 방식을 이룬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 방식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공천제도 혁신을 통해 시스템 공천을 확립한 상황이다. 과거처럼 지역을 배분하는 후보단일화 연대는 그 혁신과 상충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민들도 그 방식의 유효성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단일화를 한다면 각 정당의 후보간 여론조사 방식이 있겠지만 그건 소수정당이 선택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선거 전 통합을 이뤄서 당내 경선과정을 통해 공천 문제가 조정되는 것이 쉽다. 대의 명분도 있는 길이다. 통합을 위해서는 마지노선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린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기꺼이 다 내려 놓고 밀알이 되겠다."
"여당 이원집정부제 개헌 이야기는 장기집권 음모"-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둬야 새정치연합이 회생한다고 생각하나? 그 기준에 못 미쳐 총선에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어떤 정치적 거취를 선택할 것인가?"지난 전당대회에 나섰던 이유는 총선 승리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과연 지금 희망을 만들었느냐,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단합하고 통합해서 반드시 희망을 만들어 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총선 승리는 우리 당만의 힘으로 하는 건 아닌다. 우리 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지역적 지지기반, 세대별 지지기반,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독재, 독선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이 있다. 야당은 국민들과 함께 할 대 총선에 이길 수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혁신하고 단합하고, 인적 쇄신도 확실히 하겠다. 그런 과정으로 국민이 희망을 찾을 것이다.
어느 정도면 총선 승리인지 그 기준을 말하기는 어렵다. 국민이 평가할 문제다. 욕심으로는 적어도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은 반드시 저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하는 행태는 거의 독재로 회귀하고 있다. 얼마전 여당에서 이원집정부제 개헌 이야기도 나왔는데, 그건 장기집권의 음모 같은 것이다. 우리가 충분한 견제세력을 의회 내에 마련하지 못하면 정부여당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민주주의는 무너질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게 1차적 목표다."
- 총선에 패배했다는 국민적 평가가 나왔을 때는 어떤 선택을 하겠나?"국민들께서 함께 해주실 거라 믿는다."
- 대표의 총선 출마 여부는 당 선거 전략에 굉장히 중요하다. 아직 대표가 입장을 안 밝혔는데 이번 총선에 지역 출마를 할 것인가? 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 생각인가?"그 부분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빨리 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생각은 내려놓았다. 총선 전체를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근자에 와서 지역에 출마하는 게 총선 승리에 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 그 의견 중에도 부산출마, 서울출마가 갈린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선택이 우리 당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놓고 판단하겠다. 내가 당선 되고 말고는 관심사가 아니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물었는데, 원래 출마하지 않고 총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총선이 지나면 나는 국회의원이 아니다. 총선에 승리한다면 그 힘으로 앞으로 2017년을 바라보면 정권교체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총선에 패한다면 자연스럽게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은 여기까지였다고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총선 출마라는 변수가 새롭게 생겨 그 부분을 심사숙고 할 생각이다."
- 정당의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 그런 점에서 대표가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는 건 적절한 생각인 것 같다. 인재영입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떤 인물을 접촉하고 있나? 또 언제쯤 영입 발표를 할 생각인가?"당의 변화는 사람으로 보여주는 거라 생각한다. 결국 국민은 우리 당에 사람이 얼마나 바뀌었나, 얼마나 새롭고 참신한 분들이 함께 하냐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우리가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정당을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 유능한 경제정당 실현할 수 있는 정책전문가가 당에 참여할 때 비로소 인정해 줄 거라 믿는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당내 논란 상황 때문에 덮여 국민들이 잘 보지 못했을 수 있지만 꽤 많은 분들이 영입돼 선보였다. 앞으로도 그동안 접촉해 왔던 분들을 차근차근 국민에게 보여드릴 생각이다."
- 깜짝 놀랄만한 사람도 있나?"깜짝 놀랄만한 인물도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