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프랑스 파리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등장했습니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회의장에서 영어로 고위급 세션 연설을 한 것입니다. 한국측 정상회의 수석대표인 박근혜 대통령과 협상수석대표인 윤성규 환경부 장관마저 귀국한 상황이라 교체수석대표는 차순위인 최재철 기후대사가 맡았습니다. 엄연히 교체수석대표가 있는 상황인데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 의원이 연설을 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중요한 내용이기에 나경원 의원이 연설해야 했나 싶어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8일 오후 1시 13분 시작된 4분가량의 연설을 꼼꼼히 들어봤으나 새롭거나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다 나왔던 이야기라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동영상과 연설 전문 번역본을 공개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2020년 이후 새 기후체제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회의에서 제가 연설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세계적 난제입니다. 기후 재앙은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여기 파리에서 새로운 협약을 도출해야 한다는 절실한 필요를 일깨워줍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지난주 더반플랫폼 특별작업반 회의(ADP)에서 작성한 초안인 파리 결과물을 환영합니다. 새로운 기후체제는 섭씨 2도라는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우리의 시도를 위한 발판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새로운 체제는 다음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모든 나라는 장기적인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자 다른 환경과 능력을 고려한 기후적인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개발도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확실히 하기 위해 기술과 개발 그리고 이전을 포함한 도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파리 합의문에 따라 모든 당사국은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만들어내고 시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저공해 기후 회복세의 경제를 향한 세계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는 데 중요합니다. 셋째, 새로운 기후체제는 지방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모든 이해당사자 사이에서 협력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제공해야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한국은 새 기후체제를 세우기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정하고 야심 찬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적시에 제출했습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에 있어 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통해 미래 운전자의 성장을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녹색기후기금(GCF)이나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협력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 수립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은 극심한 기상 상태로 드러나는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월 평창에서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기구(UN-ISDR)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제6회 세계산불총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신사숙녀 여러분, 새로운 협약에 도달하기까지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 지금은 행동할 때입니다. 책임있는 행동 말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새로운 기후체제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지구의 번영은 더 멀리 그리고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