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70.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불러봤을 동요 '새나라의 어린이'에는 "우리 나라, 좋은 나라" 가사가 나온다. 어릴 적 입에 달고 불렀던 "우리 나라 좋은 나라", 그러나 지금 젊은이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른다.

영화 <나쁜나라>는 한국을 '좋은 나라'로 포장하기 위한 분칠을 걷어낸 민낯을 보여준다. 그리고 심각하게 묻는다.

"당신이 살아가고 있는 나라는 좋은 나라인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600일이 넘었다.

2014년 4월, 304명 희생자의 가족들은 평생 지고 가야 할 상처를 가슴에 안았다. 특히 단원고 학생들의 유가족들은 자식 잃은 슬픔을 가눌 틈도 없이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앞에서 노숙 투쟁을 해야만 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목숨을 걸고 46일간 단식을 했고,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알리기 위해 900km의 국토 대장정을 했으며, 떠나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삭발투쟁을 했다.

국회의원 등 유명인들이 동조단식을 했으며, 3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하여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세월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 세월호는 진행형이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김진열, 정일건, 이수정 감독이 2014년 4월부터 1년 반 동안 유가족들의 활동과정을 담은 영화 <나쁜나라>를 통해 보여진다. 유가족 내부회의, 안산 분향소 일상, 미수습자 가족들의 일상, 해경회의, 생존학생들의 첫 등교과정, 국회 단식농성 장면, 도보 순례 등 유가족들이 1년 간 밟아온 걸음들이 켜켜이 쌓였고, 기존 매체에서는 쉽게 담지 못 할 유가족들의 표정과 언론 밖 대화장면들까지도 모조리 담겼다.

영화는 유가족의 호소를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과, 작년 한국을 방문했던 교황 프란치스코가 광화문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단식 중이던 김영오씨의 손을 잡는 장면을 대비하여 보여줌으로써, 한국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해외에서는 처음, 오는 12월 12일 (토) 오후 4시 LA 생명찬교회에서 <나쁜나라>가 대중 앞에 선보인다.

 영화 <나쁜나라> 포스터
영화 <나쁜나라> 포스터 ⓒ 이철호

<나쁜나라> 공동체 상영을 준비한 '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윤은영 대표는 "LA 교민들은 세계 어느 곳 한국인들 못지않게 세월호 참사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 인식에 맞게 행동해왔다.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고 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정부 여당의 방해로 진상규명에 한 걸음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가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으면 한다. 영문자막이 있어서 한국어가 불편한 외국인이나 2세들도 관람이 가능하다.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라고 전한다.

영화는 무료로 상영되며, 당일 시사회 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을 돕기 위한 연하장도 판매한다. 그림은 LA에서 활동하는 문동호 그림작가가 그렸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info@peace21.org



#나쁜나라#세월호#내일을여는사람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