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미국의 한 회사가 10만 달러(1억178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전 직원 1381명이 모두 같은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1989년 설립된 힐콥 에너지 회사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지난 5년간 회사 규모를 두 배로 성장시키자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정유 관련 주요 사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수익이 늘었다고 모든 기업들이 다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이 이례적인 분배는 기업 문화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주력 사업인 힐콥은 그동안 회사의 재무지표 등 각종 경영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투명경영을 앞세워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급을 지급해왔습니다. 지난 2011년에도 5년 목표 달성에 대한 보너스로 모든 직원에게 5만 달러(5890만원) 상당의 자동차나 현금 3만5000달러(4123만원)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힐콥의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힐데브란드는 이 회사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자수성가한 갑부라 그런지 나눌 줄도 아는 사람인 듯합니다.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만큼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없겠지요. 힐콥의 직원들은 기쁨을 만끽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다만, 이 소식을 접하는 우리에겐 반가운 소식인지 씁쓸한 뉴스인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