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 중계하지 않는 KBS, MBC, SBS. 느그가 언론이냐?"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 청문회가 지난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3년상을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아래 시민상주모임)'이 청문회 보도에 소극적인 방송사에 항의하며 길거리에서 인터넷 생중계 영상을 방영했다.
시민상주모임은 지난 15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 스크린을 내걸고 <오마이TV>의 청문회 생중계 영상을 틀었다. 청문회가 휴정했을 땐, 전날 청문회 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시민상주모임 소속 시민 20여 명은 '세월호 청문회 보는 곳 - 오마이뉴스, 팩트TV, 416TV, 주권방송', '아직도 세월호 속에 가족이 남아 있습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1시간 동안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청문회 내용을 알렸다.
지정남(여, 44)씨는 "영화 <나쁜나라>를 보고, 어제 인터넷으로 청문회를 지켜보는데 (속이) 터져버릴 거 같더라"며 "세월호 승객들이 수장되는 모습은 생생히 중계하던 방송사들이 청문회는 외면하는 걸 보고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이렇게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지씨는 "특히 주요 방송 3사에서 중계를 안 하다 보니, 아마 많은 사람이 현재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잘 모를 것"이라며 "우리를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라도 한 번씩 생중계 버튼을 눌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3사, 청문회 생중계 전무공중파 방송 3사(KBS, MBC, SBS)와 보도전문채널(YTN, 연합뉴스TV), 종합편성채널(TV조선, JTBC, 채널A, MBN) 등은 이번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생중계 방송을 편성하지 않았다.
청문회 첫날인 14일,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는 청문회 관련 내용을 20초 내외의 단신으로 보도했고, 그나마 단신 처리하지 않은 SBS <8뉴스>도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동수씨의 자해'를 중점적으로 알렸을 뿐, 청문회의 쟁점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민상주모임 소속 최선아(여, 43)씨는 "세월호 참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진상규명이므로, 청문회가 시작된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많은 사람이 청문회 내용을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내 일이 될 수도 있는 게 세월호 참사인데 이를 많은 사람이 남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에게 이렇게라도 방송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끝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양동원(남, 18)군도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 기억 속에서 세월호가 잊혀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세월호를 잊지 않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고, 청문회도 이렇게 열리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마이TV>는 청문회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현장 생중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생중계 바로보기]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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