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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창진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 재두루미의 잠자리를 위해 수위를 낮출 것을 호소하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 재두루미의 잠자리를 위해 수위를 낮출 것을 호소하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멸종위기종 재두루미의 잠자리가 물에 잠겼어요. 주남저수지 수위를 조금만 낮춰주세요. 17일 오전 9시 30분, 주남저수지 백양들에서 먹이활동을 한 재두루미 160여 개체가 날아갑니다.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주남저수지 갈대섬이 물에 잠겨 있자 안전한 잠자리를 찾아서 떠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의 안전한 잠자리를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회원(아래 마창진 환경연합)과 시민들은 재두루미의 안전한 잠자리 확보를 위해 창원 주남저수지 수위를 낮춰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과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환경부 장관과 농어촌공사 사장, 창원시장에게 "재두루미의 잠자리를 지켜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

마창진 환경연합 한 회원은 "재두루미는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 모래톱에서 잠을 잔다. 재두루미는 헤엄칠 줄 몰라 걸어 다녀야 하므로 물이 깊은 곳에는 갈 수 없다"며 "그런데 주남저수지 수위가 높아 갈대섬 모래톱이 물에 잠겨버리면 재두루미 잠자리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대섬 연군락지가 많아지면서 재두루미가 앉을 자리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면 주남저수지에 더 이상 재두루미가 오지 않을 수 있다"며 "재두루미 갈대섬 주변 모래톱이 드러나게 저수지 물을 조금만 빼 달라"고 호소했다.

또 임희자 마창진 환경연합 정책실장과 한은정 창원시의원 등은 창원시와 농어촌공사 등을 찾아다니며 호소하고 있다.

국제두루미재단 공동창시자인 죠지 아치볼드(Dr. George Archibald) 박사는 지난 16일 주남저수지를 살펴본 뒤 "재두루미 서식에는 물과 먹이가 제일 중요하다"며 "수위를 적절하게 낮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주남저수지 갈대섬 모래톱이 드러나려고 하면 수위를 3m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주남저수지 수위는 이보다 1m 가량 높은 4m 정도이고, 만수위는 4m30cm다.

저수지 수위 조절, 농민 항의도 있어 간단하지 않다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 저수지에 최근 세계적 희귀종인 재두루미 무리가 찾아와 장관을 연출했다.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 저수지에 최근 세계적 희귀종인 재두루미 무리가 찾아와 장관을 연출했다. ⓒ 경남도청 최종수

주남저수지 수위를 낮추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이에 이해 관계가 많이 얽혀 있다. 재두루미의 잠자리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그것은 주남저수지에서 어로 행위를 하는 어민과 농사를 짓는 농민 때문이다. 수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뺄 경우 어류가 빠져 나갈 수 있고, 내년 봄 농사를 위해 일정한 수량을 확보하는 일이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재두루미를 위해 수위를 낮추려고 물을 뺐는데, 어민들이 시청에 찾아와 항의했다. 물을 빼면서 어류가 빠져 나갔다며 보상을 요구할 정도였다"며 "그리고 저수지는 농어촌공사 소유다"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창원지사 관계자는 "내년 봄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 전망이라 한다. 철새도 중요하지만 만약에 수위를 낮췄다가 내년 봄에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며 "아직 만수위에 도달하지도 않았다. 철새를 위해 수위를 무조건 낮추라는 건 억지다"라고 말했다.

주남저수지에는 지난 5~6일 사이 재두루미 270개체가 찾아왔다. 재두루미는 예년의 경우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난 뒤 2월에 떠난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재두루미는 많이 줄었고, 환경단체는 160개체 정도가 다른 곳으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아침, 동이 틀 무렵 재두루미 무리가 창원 주남 저수지 위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지난 16일 아침, 동이 틀 무렵 재두루미 무리가 창원 주남 저수지 위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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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재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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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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