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의 한 공단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중국 광둥성 선전시 한 공단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91명이 실종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오전 11시 40분께 선전시 광밍신구 류시 공업단지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공장과 기숙사 등 단지 내 건물 33개 동이 흙더미에 매몰되거나 무너졌다.
선전 재난관리국 대변인은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21일 오전 현재 남성 59명, 여성 32명 등 91명이 실종됐다며 구조대원 1500명과 차량·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2년간 공단 옆 건설현장에서 파낸 100ｍ 높이의 흙더미가 최근 내린 비로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공단 부지 10만㎡가 덮였고, 천연가스관이 폭발해 엄청난 굉음이 들리기도 했다.
재난관리국은 공단 직원과 인근 주민 90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하지만 매몰된 건물 안에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커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불법 쓰레기 투기가 원인, 자연재해 아닌 '인재'중국 국토자원부의 초기 조사 결과 자연재해가 아니라 이번 산사태는 흙더미와 건축물 쓰레기가 쏟아진 인재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일부 업체들의 불법적인 쓰레기 투기를 항의해왔으나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성명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게 구조 작업을 전개하고 실종사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여 사상자 발생을 최소화하라"라며 "부상자 치료 및 피해자 위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한 구조대원은 "사고 지역이 경사로에 있는 데다 진입로가 매우 좁다"라며 '비도 계속 내리고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