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을 바꾸고 보수를 바꾸고 TK(대구·경북)를 바꾸고, 그러면서 보수세력의 중심을 바꾸는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월간중앙>(2016년 1월호) 인터뷰에서 "저는 소위 TK 출신이고 대구·경북의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자랐다, 보수 정당에 들어간 지 16년이 지났다"라며 "그래서 내린 결론이 새누리당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성장을 위해 당연히 노력하겠지만, 분배나 복지에도 혼신을 다하는 보수세력을 키워야 한다, 그 과업이 어렵더라도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수세력이 심각한 양극화를 외면하거나 방치하면 공동체의 붕괴가 올 것"이라며 "보수의 이 같은 책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라도 당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쇄신파들과 보수의 새 역할에 대해 교감"유 전 원내대표는 보수 혁신을 위해 총선 이후 새누리당 내 쇄신파들과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남경필·원희룡 지사와 늘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고 제가 늘 사랑하는 후배들이며 새누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등도 마찬가지"라며 "국회에도 정병국·정두언 의원을 포함해 여러분이 보수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교감을 나누는 사람들인데 제가 그런 분들과 같은 시대에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면서 정치를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도전장을 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친박계가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나서는 등 '유승민 죽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다,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거로 생각하고 공정한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2004년부터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 사력을 다해 그분을 도왔다. 치아가 여러 개 빠질 정도로 고생했으니까요. 지금 제 치아가 대부분이 임플란트"라며 "박 대통령을 도우며 오래 정치를 했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그분에게 자리든 뭐든 개인적인 걸로 뭘 바라 본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소원해진 이유를) 솔직히 저도 잘 모른다, 한 가지 사건에 의해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시간을 두고 몇 가지 사건이 중첩된 결과일 것"이라며 "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지금도 저는 박 대통령께서 진정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잘한 건 북한에 대해 단호한 태도 견지한 일"그는 '박 대통령이 집권 후 가장 잘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에 대해 단호한 스탠스를 견지한 일"이라며 "대화의 유혹에 빠져들면 원칙이 흔들리기가 쉬운 상대가 북한인데 박 대통령은 그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입장을 바꾸지 않더라도 북한과의 대화 루트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정치인의 덕목으로 통합과 소통을 꼽았다. 그는 "정치인에겐 말과 글이 중요하다. 좋은 콘텐츠에 진심을 담아 말과 글로 소통하는 것 자체가 정치인의 본령이라 할 수 있다"라며 "재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통합과 소통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민감한 정책을 추진할 때마다 공화, 민주 양당을 설득하는 인내심이 대단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