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풍물시장(아래 풍물시장) 상인회의 '갑질' 논란이 상인회 쪽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20대 청년들이 운영하는 청풍상회가 풍물시장 점포 임대차계약을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관련기사:
"문안인사해야 재계약" 강화풍물시장 '갑질' 논란)
이번 '갑질' 논란은 풍물시장 상인회의 한 임원이 풍물시장 내 색다른 창업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청풍상회' 청년들에게 '갑질'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일었다.
청풍상회는 청년들이 창업한 화덕피자집으로, 2년 전 정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운영했다. 이달 31일로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기에, 장사를 계속하기 위해선 강화군과 점포 재 임대차계약을 맺어야 한다.
청풍상회는 '점포 재 임대차계약 과정에서 강화군이 '풍물시장 상인회의 추천서'를 요구했고, 상인회의 한 임원은 추천서를 대가로 상인회장에게 매일 문안인사를 하고 풍물시장 내 노역을 도맡으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이 이야기는 SNS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상인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상인회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풍상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표 등으로 형사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화군도 상인회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상인회와 청풍상회는 28일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상인회가 청풍상회에게 사과했다. 또한 상호 신뢰 속에 풍물시장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상인회 사과문 발표... "압력 느끼게 해 미안하다"
서승원 강화 풍물시장 상인회장은 지난 29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강화군과 청풍상회가 풀어가야 할 대부계약에 대해 일방적으로 상인회의 입장과 내용을 전달해 압력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며 "(상인회 임원)발언의 진위를 파악하기도 전에 허위사실이라고 공표한 점도 사과한다"고 했다. 논란의 발언을 한 상인회 임원도 "불필요하고 부당한 언사로 불안감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청풍상회 또한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선 우리를 아껴주시는 강화풍물시장 주변 상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 그리고 저희에게 주신 많은 격려와 응원 감사드린다"며 "상인회와 강화군청, 사업단과는 대화로 풀기로 했으며 진행상황은 다시 공유하겠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저희가 이번에 올린 글이 퍼졌을 때 내부 고발자처럼 비춰지면 시장에서 결국 나가야 되지 않나 생각도 했었다"라며 "하지만 주변 상인분들이 힘내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문자도 보내주시고 해서 그 무엇보다 더 힘을 얻었다, 그러니 강화풍물시장에 대해서는 오해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풍상회가 강화군과 재 임대차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청풍상회는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을 통해 지난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강화군에 점포 임대차계약 연장을 신청했다. 재계약은 29일 현재까지 체결되지 않았다.
청풍상회 관계자는 지난 29일 <시사인천>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강화군과 재계약을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지만, 아직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