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열린 종로구 신년인사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났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 이후 서울시장을 사퇴했으며, 박 시장은 곧이어 치러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오 전 시장은 사퇴 후 해외연수를 떠났고 귀국 후에도 두 사람이 만날 기회는 없었다.
오 전 시장은 이후 4년 만에 오는 총선에 종로에서 출마해 정계 복귀를 꿈꾸고 있다. 이 자리에는 역시 종로에 출마 예정인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과 현역 의원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신년인사회 자리에 올 줄은 사전에 전혀 몰랐다"며 "오늘 신년인사회에는 사람이 많아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덕담만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아침 PBC 평화방송에 출연, "(선거에서 야권의)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는 것을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만고의 진리 아니겠느냐"며 "선거 전에는 통합과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서는 "아픈 상처가 있는 국민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게 국가의 역할이고 사회적 책임"이라며 "한일 합의에 앞서 국민과 약속된, 불가역의 상징적 의미인 소녀상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철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