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몇 푼에 할머니들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참사 외교다.""뒷골목 양아치들의 거래일 뿐이다.""내용을 보면 일본과 일본 속국 간의 협상같다."오늘(6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벌인지 24년째 되는 날입니다. 최근 굴욕적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6일 광주에서도 처음 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광주광역시청 앞 소녀상에 모인 시민 100여 명은 "한일 위안부 굴욕합의 인정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 오열하는데 정부만 감격하나?",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굴욕적인 위안부 협상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할머니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광주 수요시위에는 5월민주여성회,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도 참여해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광주 수요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릴레이 인터뷰해 영상에 담았습니다. 남녀노소, 개인과 단체를 불문하고 많은 시민들이 인터뷰에 동참했습니다. 시민 31명이 참여한 인터뷰를 최대한 가감없이 편집해 전합니다. 영상 아래에는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적어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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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례없는 참사외교..."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광주시민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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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꼭 지킬 겁니다""오늘 (광주에서) 수요시위가 진행됐는데, 일본 대사관 앞에서 20년 넘게 진행된 수요시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해 죄책감이 있었어요. 오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서 좋았고, 피해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이번 협상은 전면 무효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과 손잡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김미리내(여, 33)"이번 위안부 협상은 국가 간의 조약이라고 할 수 없죠. 그야말로 뒷골목 양아치들의 거래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권국가로서 이렇게 자주적이지 못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피해자들의 동의 없이 (위안부 협상) 일이 추진됐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민족 문제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지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희용(남, 57) "이번에 정부가 진행한 굴욕외교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참사외교입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재협상을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추운데도 많은 분들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꼭 위안부 문제 재협상 위해 뜻을 모아주십시오." - 문정은(여·31·정의당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
"이번 위안부 합의는 명예회복과 사과가 아닌 돈으로 한 협상입니다. 앞으로 대학생들은 더 자주 모여서 1인시위와 수요집회를 진행하고,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님들, 힘내세요!" - '대학생소녀상을지켜줘' 소속 대학생들 "광복 70년이 지났음에도, 여성인권이 유린당했던 과거역사를 아직도 해결못한 것은 우리 정부의 잘못도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오늘 수요시위 24주년이라 이렇게 모였습니다. 인신매매, 성폭력, 인권유린에 대한 것을 세계 만방에서 교육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평화가 오고 우리나라도 제대로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협상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시 되돌려야 합니다." - 송회성(5월민주여성회장)"이번 협상은 일본과 일본 속국 간의 협상이지 양국 간의 협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협상안엔 피해 당사자가 배제돼 있습니다. 돈도 위로금 성격의 보상금이지 법적 배상이 아닙니다. 아베 총리가 기시다 내무상을 통해 반드시 협상안에 '불가역적'이란 말을 넣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돈 10억엔, 96억원으로 위안부 문제를 끝내겠다고 하는, 전혀 진정성과 당위성이 없는 협상입니다." - 박현정(광주여성회 대표)
"이번 협약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완전히 짓밟고, 국가가 돈 몇 푼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협약입니다. 이정권이 진정 국민들의 정권이 아닌 특정한 세력, 친일매국 세력 편에 서려고 하는 게 아닌가 가슴이 아픕니다. 이 협약은 없어져야 겠죠. 소녀상도 꼭 지킬 것입니다." - 조선호(남, 54)"대한민국에 사는 같은 여자로서 정당하지 않은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협상은 무효입니다." - 오경민(여, 37)
"할머님들의 지난 싸움이 헛되지 않게 대학생들이 더 열심히 발로 뛰도록 하겠습니다. 한일협상을 무효화하고 제대로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일본으로부터 사죄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할머님들, 함께하겠습니다!" - 전남대 총학생회"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민족의 자존감을 짓밟는 이번 협상을 보며 시민으로서, 여자로서, 또 당시 끌려간 소녀들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분노합니다. 이 협상이 국민 의사와 무관한, 할머니들의 의사와 무관한 협상임을 만천하에 이야기하고 싶고, 함께하겠습니다." -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광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