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을 설득하는 대화채널이 빨리 복원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주독일대사와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지낸 이 전 수석대표는 지난 5일 외교안보 전문가로 '인재영입 3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이날 당 긴급 최고위원연석회의에서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뉴스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제 '북한은 하늘이 무너져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에 집중해서 분석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수소폭탄은 1952년 미국과 1953년 소련이 실험하고서도 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그 위력에 놀라 당황했던 것"이라며 "그 과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하로프 박사가 수킬로미터 밖에 있던 수천마리의 새 떼가 (실험으로) 까맣게 타 죽은 것을 보고 반핵운동에 참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사전에 경고도 예방도 못한 안보 무능에 심각한 우려"특히 그는 "이제 북한이 플루토늄탄, 우라늄탄, 수소폭탄이라는 '핵무기 3종 세트'를 갖게 됐다"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가설로는 답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유엔 안보리 제재는 일부, 부분적으로 유효하지만 결정적이지 않다"라며 "북한을 설득하는 대화 채널이 빨리 복원되고 남북 간 협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보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핵무기가 김정은 정권과 북한을 지켜준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평화를 위협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경고한다"라고 북한을 강하게 성토했다.
또 "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며 "북핵 해결에 여야와 정부가 따로 없는 만큼 우리 당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들이 참여하는 당내 TF를 구성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대응해 나가겠단 입장도 밝혔다.
다만, 문 대표는 정부가 이번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무능했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부는 적어도 한 달 전부터 북한 핵실험 징후를 포착할수 있다고 했으나 미리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사전에 경고하지도 예방하지도 못한 안보 무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