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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음악회로 유명한 것은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매년 1월 1일 오스트리아 빈의 '빈 음악협회 황금홀'에서 개최하는 음악회로 올해가 75회를 맞았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카를로스 클라이버,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다니엘 바렌보임, 마리스 얀손스 등 당대 최고의 정상급 지휘자들이 신년음악회를 지휘했고, 90여 개 국가에 실황중계 된다.

빈필 신년음악회는 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 등을 연주하며, 앙코르 곡으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유명한 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과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연주되는 게 정례화돼 있다. 특히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는 지휘자가 청중들을 바라보며 지휘하고, 청중들도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흥겹게 음악회를 즐기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수원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 한정규

2016년 1월 7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첫 번째 연주회인 신년음악회 '러시안 로망스'가 김대진 지휘자의 지휘로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무대 전면을 꽃으로 장식해 품위 있는 분위기 속에서 첫 번째 연주는 귀에 익숙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 작품 437'이 연주되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번째 연주곡은 히나스테라의 '하프협주곡 작품 25'이었는데 다소 생소한 곡이었지만 남미 민속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현대음악으로 표현한 곡이었다. 곡 후반 악장 사이의 카덴짜 연주를 통해 화려하면서도 현란한 하프 선율의 아름다움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마단조 작품 27'은 품격있고 낭만적인 아름다운 선율과 클라리넷 솔로가 매력적인 곡이었다. 거대한 강물이 용솟음치며 흐르는 듯한 장중한 분위기와 고요한 강물이 유려하게 흐르는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며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우레와 같은 박수에 화답한 앙코르 곡으로는 라데츠키 행진곡이 연주돼 관객들도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신년음악회를 즐겼다.

1982년 창단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1982년 5월 7일 수원시민회관에서 창단연주회를 열면서 클래식 불모지나 다름없던 수원시에서 클래식 대중화에 나섰다. 초대 지휘자인 송태옥 선생의 지휘로 베를리오즈의 '헝가리 행진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가장조 K.488',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 이후, 수원시민의 사랑 속에 꾸준히 연주력을 높이고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면서 국내 최정상급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2008년 제6대 상임지휘자로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영입하면서 한 차원 높은 연주력을 선보이며 수원시민과 음악애호가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대진 지휘자와 단원 [사진제공, 수원시향]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대진 지휘자와 단원 [사진제공, 수원시향] ⓒ 한정규

2009년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연주로 하루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연주해 음악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었다. 2010년에는 '베토벤 사이클'을 통해 베토벤 교향곡 9곡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연주해 1년 내내 베토벤 음악에 매료되었었다.

2013년에는 '차이코프스키 사이클'을 통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2014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축전 행진곡', '호른 협주곡', '오보에 협주곡', '알프스 교향곡', '영웅의 생애' 등이 연주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2015년에는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연주회를 통해 북유럽 특유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웅장하고 방대한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시벨리우스 시리즈를 마치는 클래식 아카데미 현장에서 김대진 지휘자는 "그동안 탐색해왔던 베토벤 시리즈, 차이코프스키 시리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리즈, 시벨리우스 시리즈를 통해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역량이 쌓였다"라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드뷔시, 라벨 등 프랑스 음악을 연주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베토벤 교향곡 6번과 7번으로 시작해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을 거쳐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주모습 [사진제공, 수원시향]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주모습 [사진제공, 수원시향] ⓒ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1월 7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2월에는 장 프랑세의 '클라리넷 협주곡', 드뷔시의 '바다', 라벨의 '라발스'를 연주하고, 3월에는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롤드 작품16',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분수'를 연주한다. 6월에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1번 다단조', 9월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바장조 작품68, 전원교향곡', '교향곡 제7번 가장조 작품92', 10월에 말러의 '교향곡 제1번 라장조 '거인'이 연주된다.

4월 20일에는 '20세기의 봄'이란 주제로 2016 유료회원 초청음악회가 열린다. 수원시립예술단 유료회원은 진달래, 소나무, 백로 회원이 있는데 유료회원만을 초청해 음악회가 열리는 것이다.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54',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올해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곡목을 보면 국내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라는 것을 선언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여, 매월 연주회가 기대된다. 수원시민과 음악애호가들이 공연장을 꽉 채워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즐기는 일만 남은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신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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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고전과 서예에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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