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드디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했다는 내용이 뉴스로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일이지?' 하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이 싸워오셨던가. 하지만 그런 반가움은 금방 사라졌다.
"'굴욕적인 한일협상' 전편 파기하라!" 이번 일본의 사과는 형식적이였고,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은 인정하지 않고 계시다는 내용의 뉴스가 곧 나오기 시작했다.
곧바로 '소녀상'을 이동할 수도 있다라는 기사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시민들은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기 시작했다.
총학생회에서는 곧 이번 '한일 협상'에 대한 사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번 '협상'의 잘못됨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들이 오갔다.
한 간부는 "지금 계절학기가 진행중이니 강의실에 가서 알리고 기자회견을 합시다"라면서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다른 간부들도 동의를 표했고 어떤 내용으로 강의실을 찾아갈지 그리고 기자회견은 어떻게 할지 논의했다.
광주에서 열린 수요집회, 함께 참여하다지난 6일, 광주에서도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수요집회가 열리기로 예정이 되었다. 나도 총학생회 간부로서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로 하였고, 가서 사용할 피켓을 만들었다. '우리가 할매요! 소녀요! 민중이요!'라는 문구를 넣어 피켓을 만들었고 그것을 들고 수요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수요집회 현장에는 정말 많은 시민들이 와 있었다. '한일협상' 문제에 대해서 가슴 아파하고 분노한 것이 우리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라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났다.
나와 다른 간부들은 피켓시위를 함께 하기 위해서 뒤로 자리를 잡았다. 추운 날씨에 손이 시렵기도 했지만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위안부' 할머님들을 지키기 위한 마음들은 모두 따뜻해 보였다.
이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정말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런 뜨거운 마음들을 안고, 학우들에게도 알리면서 활동을 한다면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지키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하였다.
수요집회가 끝나고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간부들이 모여서 소감을 나누게 됐다. 한 간부는 "청춘의 바람들이 모여서 이번 협상을 날려버리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전남대학교에서 외친 "우리가 할매요!"수요집회에 참여한 이후, 우리는 강의실에 가서 학우들을 만났다. 1월 7일 오후 2시에 하기로 한 '기자회견'의 취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학우들에게 나비 모양의 메모지를 주면서 하고 싶은 메세지를 전달받았다. 시험기간이라서 많은 학우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번 '한일협상'에 대해 반대하는 학우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받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을 준비하고 진행한 공동성명 발표였지만, 공부하다가 지나가는 학우분들과 많은 기자분들이 찾아왔다. "하나, 12월 28일 체결된 한일협상을 전면 무효화 하라!" "하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요구가 수용된 협상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고, 학우들에게 받았던 메세지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사진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공동성명을 마치고 거의 모든 간부들이 더 열심히 하자라는 의지를 높였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주고 메세지를 전달해준 학우분들에게 감사하고,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싸우고 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보면서 '청춘인데 더 뜨겁게 해보자잉!'라며 결심이 들었다.
탈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 학생회 간부생활이지만, 함께하는 많은 간부들과 학우분들이 있기에 더욱 열심히 할 동력이 생기는 기분이다.